"'펑' 폭발음 후 연기 치솟아" SPC삼립 공장 근무자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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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연기흡입 치료, 대피 근로자들 주변서 대기…수㎞ 거리서도 화염 목격

(시흥=연합뉴스) 김솔 기자 = "'펑'하는 소리 연달아 들리더니 연기가 막 치솟더라고요. 정말 놀랐어요."

3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 만난 이곳의 50대 여성 근로자 A씨는 취재진에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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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서 불

(시흥=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6.2.3 xanadu@yna.co.kr

A씨는 "불이 난 건물 1층에서 판매품 검수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무언가 터지듯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비슷한 폭발음이 간헐적으로 들리던 차에 동료들과 함께 대피했다"고 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A씨가 근무하던 1층에서는 큰 혼선이 없었으나, 밖으로 나와보니 새카만 연기가 치솟고 있어 A씨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A씨는 "밖으로 나온 뒤에도 폭발음이 계속 들렸고 외벽에서 불길도 보였다"며 "안에 있던 근무자들이 계속해서 대피했는데 혹시 갇힌 사람은 없을지 걱정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늦게까지 화재 현장에서는 소방 당국의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공장 외벽에서는 빨간 불길이 계속 솟아났다.

공장 주변에서는 119 펌프차 여러 대가 줄을 지어 선 채 계속해서 호스로 물을 쏘아 올리며 진압에 주력했다.

공장 외벽은 불길로 까맣게 그을려 있었고 인근 곳곳에서는 까만 잿가루가 휘날렸다.

이런 가운데 공장 앞에서는 흰색의 작업복을 착용한 근무자 수백명이 발을 동동 구르며 대기했다.

근무자들은 생산라인별로 나뉘어 대기하고 있었고, 몇몇 관리자들은 이들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하며 안전을 재차 확인했다.

일부 직원들은 추운 날씨 속 핫팩을 두 손에 든 채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화재 현장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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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6.2.3 xanadu@yna.co.kr

다른 근무자 B씨는 "불이 난 건물의 맞은편 건물에서 작업 중이었는데 '4층에서 불이 났으니 대피하라'는 안내를 듣고 급히 나왔다"며 "동료들 말을 들어보면 한 곳에서 시작된 불이 이제 한 층 전체로 퍼진 상황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공장 측에서도 일단 대기하라는 안내 외 별도 지시가 없어 2시간이 다 돼 가도록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내부에 차 키와 짐이 전부 있어서 지금은 아무 데도 가지 못한다"고 전했다.

다른 근무자들도 "다친 사람이 더 없어야 할 텐데", "이제 작업은 어떻게 되는 거지" 등 대화하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경찰은 화재 현장으로 이어지는 진입로 곳곳에 인력을 투입해 시민들의 진입을 차단했다.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화염과 연기가 계속 확산하면서 불이 난 공장이 위치한 시화공단은 물론 수㎞ 떨어진 아파트 단지 등 주택가에서도 목격됐다.

이날 화재는 오후 2시 59분께 이 공장 생산동 내 식빵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현장에는 주간 근무자 12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화재로 현재까지 근로자 3명이 단순 연기 흡입으로 인해 치료받았으며 다른 근로자 1명은 옥상에 고립됐다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 불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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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03일 17시4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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