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민 학살 현장' 노근리 쌍굴다리 교통 불편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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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국가철도공단, 2029년까지 우회차도 개설 추진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한국전쟁 초기 무고한 피란민이 학살된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쌍굴다리의 교통 불편이 해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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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 쌍굴다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동군과 국가철도공단은 2029년까지 쌍굴다리 인근에 우회차로를 개설하기 위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우회차로는 쌍굴다리에서 서울방향(영동읍 쪽) 200여m 지점에 왕복 2차로의 새 터널(길이 31m, 폭 14m, 높이 7.3m)을 뚫고 군도 5호·24호선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14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공사비는 철도공단과 영동군이 7대3의 비율로 분담한다.

영동군 관계자는 "새로 뚫는 터널과 연결되는 254m 구간의 도로 설계도 곧 시작될 것"이라며 "이 사업을 통해 쌍굴다리 밑을 오가는 주민들의 교통불편이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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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차로 위치도

[영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노근리 쌍굴다리는 경부선 철도 밑을 횡단하는 'S'자 형태의 좁은 통행로다.

한쪽 굴은 도로(1차로)지만, 다른 한쪽은 하천이어서 비가 내릴 경우 하천 범람으로 교통이 두절되기 일쑤다.

이곳에서는 1950년 7월 25∼29일 철도를 따라 이동하는 피란민 대열에 미군이 기관총 사격을 가해 200여명의 주민이 희생됐다.

지금도 교각 등에는 당시의 총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으며, 2003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원형이 보존되고 있다.

한때 이 다리를 왕복 2차로로 확장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등록문화재 보존 문제로 제동이 걸리자 우회차로를 개설하는 쪽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bgi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9일 11시2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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