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속 금리 동결…성장률 개선에도 'K자형' 고민 잠재
부동산 대책 중장기 영향 주시…환율 변동성도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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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2.2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하며 통화정책의 숨 고르기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성장 여건은 예상보다 나아졌지만, 집값, 가계부채, 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섣불리 방향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린 뒤 같은 해 7·8·10·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이날까지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묶었다.
성장 여건은 전보다 개선됐다. 한은은 최근 국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1.0%)보다 상당 폭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완화됐고, 이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도 줄어든 분위기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금융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다만, 성장의 온기가 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은 금통위의 고민을 가중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반도체, 방산, 조선 등 주력 산업은 호황이지만, 일부 취약 업종은 부진한 이른바 'K자형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건설투자 침체의 골이 깊다.
이런 가운데 집값과 가계부채는 여전히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지목된다.
최근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기대 심리가 상당히 가라앉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16p 하락했다. 2022년 7월(-16p)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다.
그러나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부동산 정책 효과와 관련,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더 좋은 결과가 나올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구조 개혁에 무게를 싣는 동시에 주택 가격이나 가계부채 흐름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으로 해석됐다.
한은은 당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수도권 주택시장 동향과 관련,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과열 양상이 다소 진정됐으나, 높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가계대출에 관해서도 "주택시장이 재차 과열될 경우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게 한은 입장이다.
고환율도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 약세와 수급 불균형 완화 등의 영향으로 1,420∼1,430원대까지 내려왔다.
환율이 지난해 말처럼 다시 1,480원대로 치솟을 가능성은 크지 않더라도 미국 관세 정책 혼선 등에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은 남아있다는 게 지배적 분석이다.
이밖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5월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취임 이후에도 금리 인하 속도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역시 금리 동결 장기화 전망에 힘을 싣는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금리 인상 카드를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지만, 국내 취약 차주 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엇갈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5%로, 연말 기준 2015년 말(0.5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hanj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6일 10시0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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