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열린 역사명소 '나라'…日언론 "경주와 분위기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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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한반도 도래인이 문화 전승…한일 교류의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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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이 방문할 나라현 호류지

(도쿄 교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양 정상은 14일 나라현 사찰 호류지를 방문한다. 사진은 호류지 서원 모습. 2026.1.13 photo@yna.co.kr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정상회담을 개최한 혼슈 서부 나라현이 '한일 교류의 원점'이라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 고향이자 정치 본거지인 나라는 교토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역사 명소로 꼽힌다. 나라시에 있었던 헤이조쿄(平城宮)는 8세기 일본 수도였고, 지금도 곳곳에 유서 깊은 사찰과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나라에 대해 "역사적 건물이 많다"며 "예부터 대륙(중국)과 한반도 도래인이 문화를 전승하는 등 한일 '교류의 원점'으로 깊은 인연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래인은 보통 5∼6세기 중국,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간 사람을 뜻한다.

이 신문은 "실크로드를 거쳐 전해졌다고 하는 많은 보물을 모은 나라시 쇼소인(正倉院)에는 한국 전통 악기인 가야금과 매우 닮은 '신라금'이 보존돼 있다"며 신라와 백제에서 사용된 묵도 남아 있어 양국 간 교역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쇼소인은 나라시 사찰 도다이지(東大寺)에 있는 문화유산 보고다. 756년 쇼무 일왕이 세상을 떠나자, 부인 고묘 왕후가 명복을 빌며 바친 애장품 600여 점을 비롯해 많은 보물이 있다.

쇼소인 유물은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정기적으로 일부가 전시되는데, 2024년에 신라금이 공개됐다.

닛케이는 도다이지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인 대불(大佛)에 대해서도 "총지휘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백제 도래인 계열이라고 한다"며 "대불전 건축에도 도래인이 기술자로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이번 정상회담이 도다이지에서 열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으나, 회담 장소는 나라시 내의 한 호텔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14일 함께 방문할 호류지(法隆寺)도 고대 한일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곳이라고 닛케이가 설명했다.

호류지는 서원(西院)과 동원(東院)으로 나뉘는데, 서원에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탑이라는 오층목탑과 본존을 모신 금당(金堂)이 있다. 입구에서 보자면 목탑과 금당은 앞뒤로 배치된 곳이 많은데, 호류지에는 두 건축물이 옆으로 나란히 서있다.

또 호류지에는 '백제관음'으로 불리는 유명한 목조 관음보살입상도 있다. 쭉 뻗은 몸체와 균형 잡힌 비례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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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라 호류지의 '백제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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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작년 10월 방문했던 경주와 나라의 관계도 조명했다.

신문은 "경주는 1천 년 가까이 이어진 신라의 수도"라며 "세계유산이 곳곳에 있어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고, 고분 등 사적도 많아 전통적 거리 분위기는 나라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작년 10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나라'라는 말은 원래 한국어로 국가를 의미한다는 것을 나라현 사람들은 알고 있다"며 친밀감을 나타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대통령이 양자 회담을 위해 일본의 지방 도시를 찾는 것은 2011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와 교토에서 회담한 이후 약 14년만"이라고 전했다.

psh5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3일 15시4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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