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도는 종전협상…우크라 1·2도시 러에 집중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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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美와 각각 경제문제 논의…영토 협상은 진전 기미 없어

이미지 확대 러 공격에 부서진 아파트…잔해 치우는 주민

러 공격에 부서진 아파트…잔해 치우는 주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가 네 번째 종전 협상 준비에 착수했지만 지지부진한 협상을 반전할 돌파구를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3자 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핵무기 이전 등 러시아의 일방적 주장으로 서로 설전이 오간 터라 역효과 우려도 나온다.

26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네 번째 종전 협상에 앞서 미국 대표단과 면담을 한다.

미국 측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대통령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협상 수석 대표 루스템 우메로프 국가안보국방위 서기가 나온다.

러시아도 이날 미국 측과 따로 면담한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경제 담당 특사가 면담에 참여한다.

다만 이날은 핵심 난제인 영토 문제가 아닌 경제 부문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미국과 전후 재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통신 타스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미국과 '경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지 확대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부서진 자포리자 지역 아파트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부서진 자포리자 지역 아파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영토 문제는 지난 세차례 협상에도 좀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넘기라고 요구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영토 문제는 물러설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맞서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지부진한 종전 협상을 반전할 카드로 3자 정상회담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그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뒤 "(정상회담은) 모든 복잡하고 민감한 이슈들을 해결하고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관저 공격설', '영·프 핵무기 지원설' 등 근거가 희박한 주장을 내놓으면서 양측이 서로 예민해진 상태라 정상 간 만남 가능성은 작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지원받을 수 있다며 "그들은 핵무기를 사용하면 상황이 어떻게 끝날지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하며 "평화 협상 중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려는 시도"라며 맞받았다.

이미지 확대 스위스 제네바서 열린 3자 종전협상

스위스 제네바서 열린 3자 종전협상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세 번째 협상마저 성과 없이 끝나면서 전문성 없는 미국 대표단의 외교적 중재 능력에도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윗코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부동산 사업 친구다. 쿠슈너는 공식 직함이 없는 '대통령 맏사위' 자격이다.

이들은 모두 이렇다 할 외교 경험이 없지만 최근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이란 핵 협상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맡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이들이 이란과 3차 핵협상에 집중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면담도 뒷순위가 될 수 있다.

종전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러시아는 연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강도 높은 공격을 퍼붓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역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밤새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수도 키이우와 제2 도시 하르키우, 남부 자포리자 등을 공격했다.

하르키우에서는 7세 아이를 포함해 최소 14명이 다쳤다. 자포리자에서는 아파트 건물 19동이 부서지고 최소 7명이 다쳤다. 500가구의 난방 공급도 차단됐다.

키이우에서도 요격된 미사일·드론 잔해가 떨어지면서 시내 건물 다수가 피해를 봤다.

roc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6일 18시1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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