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목한 지 1년 안 돼 생육 상태 미흡·크기도 30∼50㎝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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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5·18 민주화운동 최후 항전지인 옛 전남도청을 지키던 회화나무의 '손자목'을 청와대로 옮겨 심는 방안이 당분간 어렵게됐다.
유전자(DNA) 검사를 거쳐 혈통을 명확하게 확인했지만, 기념식수로 활용하기에는 손자목의 생육 상태가 미흡하다는 의견이 있어 이식 논의가 중단됐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말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으로부터 회화나무 손자목 14그루의 청와대 이식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
가지치기 된 지 1년이 지나지 않은 손자목을 다른 곳으로 옮겨 심을 경우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국립산림과학원은 판단했다.
DNA 검사로 혈통이 확인됐어도 손자목의 크기가 생육 초기 단계인 30∼50㎝ 수준에 불과해 기념식수로 활용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규정이나 지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념식수는 통상 산목한 지 최소 5년 이상 가꿔지며 뿌리가 활착해야 이식 후에도 자랄 수 있다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광주시는 논의가 잠정 중단된 만큼 손자목 14그루가 고사하지 않도록 관리·생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기념식수로 옮겨심기에는 이르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며 "시립수목원에서 키우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지역 초등학교의 교사들이 키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회나무 후계목의 청와대 이식 논의는 지난해 7월 강기정 광주시장이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현장 실사 지원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 허민 국가유산청장에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회화나무 후계목을 가지치기한 묘목들이 5·18 연관성이 없는 나무의 묘목과 뒤섞여 있을 수 있다는 지역 사회 목소리가 제기됐으나 지난해 10월 국립산림과학원의 대조 검사를 통해 15그루 중 14그루가 회화나무와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을 지켰던 회화나무는 2013년 태풍 볼라벤으로 고사했고, 회화나무의 아들목이 옛 전남도청 인근 공원으로 옮겨 심어졌다.
dau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29일 14시0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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