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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속된 말로 아직도 롯데월드에서 '벨라 팔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 상식적으로 좀 괘씸하잖아요."
재판부의 발언에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관계자들은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 고개를 돌리며 서로를 바라봤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부(맹현무 부장판사)는 13일 핫핑크돌핀스 황현진 공동대표의 폭력행위처벌법상 재물손괴·업무방해 사건 항소심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황 대표는 2022년 12월 롯데월드타워 아쿠아리움에서 벨루가(흰고래) 전시 수조에 '벨루가 전시 즉각 중단하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붙이고 구호를 외치는 등 시위를 약 20분간 벌인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월 벌금 200만원이 선고됐다.
당시 롯데월드 측은 '수조 외벽에 7억원 상당 피해를 입었다'며 황 대표 등을 고소했으나 이후 처벌 불원 의사를 밝히고 피해 금액도 알 수 없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벨루가 벨라는 2012년 러시아 지역 북극해에서 태어나 러시아의 틴로(TINRO) 연구소를 거쳐 이듬해 국내에 반입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개장한 2014년부터 전시됐다.
함께 아쿠아리움에 온 벨로, 벨리 등 다른 벨루가가 잇따라 죽자 롯데월드는 2019년 홀로 남은 벨라를 방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항소심 재판부는 혐의의 사실관계를 재검토해달라는 황 대표 측 변호인 요청에 "고민해보겠다"고 답한 뒤 사안을 판단하려면 벨루가 '벨라'의 현재 상태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2022년 당시에도 롯데월드 측에서 벨루가를 안전하게 다른 시설로 옮기거나 외국으로 보내거나 방류하거나, 가능하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논의가 있다가 이 사건이 있었다. 항소심까지 하니까 몇 년이 지나 2026년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벨라는 관람객을 유치하는 효과나 금전적 가치가 어마어마하게 큰 친구다. 어떤 식으로든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며 벨라의 관리 주체로 지목된 롯데 측을 상대로 사실조회를 제안했다.
롯데 측이 지금도 벨라를 보유·관리 중인지, 관람객 앞에 드러내고 있는지, 향후 방류 계획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피고인 측이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며 직접 해당 조처를 진행키로 재판부와 합의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측이 벨라의 현재 상태를 파악해오면 이를 검토한 뒤 오는 3월 2차 공판기일을 다시 열기로 했다.
황 대표는 재판을 마친 뒤 "재판부가 마지막 남은 생존 벨루가를 방류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게 괘씸하고 부도덕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수조에 감금돼 오락거리로 소비되는 벨라가 조속히 바다로 이송되도록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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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이의진]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3일 14시3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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