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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일본 오키나와> 교도=연합뉴스] 2018.5.16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55년부터 2016년까지 약 60년간 일본 오키나와(沖繩) 곳곳에 흩어진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의 유골과 유품을 발굴해온 구니요시 이사무(國吉勇)씨가 지난 3일 세상을 떠났다고 마이니치신문이 6일 전했다. 향년 만 86세.
1939년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6살 때 오키나와전으로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 5명을 잃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 3∼6월에 연합군과 일본군 간 전투로 병사와 민간인 등 약 20만명이 숨졌다.
고인은 고교 2학년 때인 1955년 유골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오키나와 아이들의 놀이터였던 동굴 등에서 당연하다는 듯 유골이 발견될 때였다. '뭔가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유골을 줍기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
자영업을 하면서도 매일 같이 동굴이나 옛 참호를 찾아다녔고, 2016년 은퇴할 때까지 유골 약 3천800주를 수습했다. 다른 이들이 도와줄 때도 있었지만 대개는 혼자서 톱이나 망치, 곡괭이를 들고 하루 종일 숲속을 헤맨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모인 유골은 당국의 DNA 감정을 거쳐 유족에게 전달됐다. 수통이나 안경, 만년필 같은 유품 약 13만점은 자택 한쪽에 마련한 '전쟁 자료관'에 모았다가 오키나와 평화기원자료관에 기증했다.
고인이 은퇴한 뒤에도 아사히신문 사진기자 출신인 하마다 데쓰지(浜田哲二)씨 등이 유골 발굴을 이어가고 있다.
하마다씨는 마이니치신문에 "(고인은) 유골 수습 분야의 최고 권위자였다. 함께 활동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고인의 뜻을 이어 앞으로도 유골과 유품을 수습해 유가족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오키나와현에 따르면 여전히 3천주에 가까운 전몰자 유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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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 교도=연합뉴스]
chungw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06일 15시5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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