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두로 축출] 베네수 무력 손에 쥔 '강경파' 내무·국방장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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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실질 지배, 마음만 먹으면 로드리게스 실각"…美서 수백억 현상금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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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부통령과 내무·국방장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 여파가 가시지 않은 베네수엘라에서 '강경파' 내무·국방장관의 행보가 향후 국면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과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이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의 계산을 빗나가게 할 '와일드카드(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에 취임했으나, 향후 두 장관의 움직임에 따라 사실상 허수아비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직 미국 선임 외교관인 브라이언 나랑호는 "카베요·파드리노 장관은 무력을 통해 베네수엘라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며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즉각 실각시키고 밀어낼 수 있다"고 WSJ에 말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의 신변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관련 전략과도 직결된 대목이다.

WSJ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미국 측의 각종 요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비밀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가 실각할 경우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재건하겠다는 미국의 구상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카베요·파드리노 장관은 베네수엘라 내 대표적인 강경파이자 친 마두로 세력으로 꼽힌다.

마두로 대통령의 '행동대장' 격인 카베요 내무장관은 정권의 실질적인 2인자로서 오토바이로 무장한 친정권 민병대를 총괄하며 반정부 시위 진압을 주도해왔다.

그는 칠레로 망명한 반체제 인사의 납치·살해 사건을 기획한 배후로 지목받고 있으며, 직접 국영방송에 출연해 미국을 향해 거침없는 폭언을 퍼붓는 것으로 유명하다.

4성 장군 출신인 파드리노 국방장관은 군의 마약 밀매와 불법 금광 채굴 등을 사실상 용인하면서 군 세력을 포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카베요 장관보다 사회주의 이념 성향이 강한 인물로 평가되며, 러시아 정보당국이 사실상 파드리노 장관의 '뒷배' 노릇을 해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베요 장관과 파드리노 장관은 이미 미국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는 이들을 마약 밀매 조직인 '태양의 카르텔' 주범으로 지목하고 각각 2천500만 달러(약 337억원)와 1천500만 달러(약 202억 원)의 현상금을 내건 바 있다.

다만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를 지켜본 이들이 섣불리 미국에 대항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후안 크루스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 국장은 "베네수엘라 군대는 사실상 '종이호랑이'"라며 "베네수엘라 정권 지도부는 겉으로 보기엔 건재하지만, 사실은 밤잠을 이룰 수 없는 공포를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mskwa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6일 16시3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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