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타격·마두로 축출 작전 이어…이번엔 훨씬 더 광범위할듯
중간선거 앞두고 성과 염두?…중동 확전·장기화 땐 역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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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에 나선 것은 '힘을 통한 평화'라는 집권 2기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가 고스란히 반영된 또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고수해 온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핵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결국 군사행동을 개시했다.
핵 협상 전후로 중동과 이란 인근에 군사력을 집결시키며 압박 수위를 높였던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 무력행사에 나서면서 중동 정세가 중대 분수령을 맞은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8분 분량의 영상에서 "조금 전 미군은 이란에 대한 중대 전투 작전(major combat operations)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이란 정권으로부터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을 시도해왔으며 미국 본토까지도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계속해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통해 이란의 미사일을 파괴하고 핵무기를 결코 보유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란 국민들을 향해 "우리가 끝내면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군사작전 가운데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과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이은 세 번째 중대한 대외 군사행동으로 꼽힌다.
2026년들어 2개월 사이에 벌써 두번째 중대한 대외 군사행동이었다.
다만 이번 대이란 공격은 규모와 성격 면에서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3곳을 겨냥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전면적인 군사행동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이달 6일 8개월 만에 이란과 핵 협상을 재개한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적 해법을 우선 모색하면서도,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 이중 전략을 유지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공군 전력 등을 중동 해역에 집결시키며 이란에 핵 포기를 압박하는 한편, 협상 결렬에 대비한 '플랜 B'로서 군사력 사용 가능성에도 대비해왔다.
그러나 그간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권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결국 군사행동을 개시했다.
이는 압도적인 군사력을 지렛대로 목표로 관철하려는 트럼프식 대외 전략의 전형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 대외 군사개입 최소화를 추구하면서도,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강도 높은 군사력 사용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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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6월 21일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 시설 3곳을 미국이 직접 정밀 타격했던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 작전도 그 사례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작전 종료 뒤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전적으로 제거됐다"며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1월 3일에도 전격적인 군사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철권 통치자였던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이 작전에서 미국은 서반구 소재 20개 지상·해상 기지에서 출격한 150대 넘는 항공기를 동원했다. 교전 과정에서 미국 측 사망자는 없었다.
이는 서반구(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변)를 미국의 지배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역외 세력 개입을 차단하겠다는 '돈로주의' 기조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조치로 평가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독점적 접근권 확보를 요구하며 이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거론했던 것도, 서반구 전략 거점에 대한 통제력을 확대하려는 같은 맥락의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첫 임기 동안 우리 군을 구축하고 재건했다. 지구상에 그 힘과 강도, 정교함에 근접할 군대는 없다"며 "이란 정권은 곧 아무도 미국의 힘과 위력을 시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내 정치면에서도 이번 대이란 군사행동은 적잖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공격으로 외교·안보 성과를 부각하려는 계산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러한 강경 대외정책 기조는 미국의 주도권을 강조하는 메시지와 맞물려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군사 충돌이 장기화하거나 미군 피해가 커질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짊어져야 할 정치적 부담도 급격히 커지면서 비판 여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로 불리는 트럼프 핵심 지지세력의 반응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2016년과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긴 지지자들은 이라크전쟁 등 장기적이고 소모적인 대외 개입에 극도로 비판적인 견해를 보여왔고, 그와 같은 전쟁을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작년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전쟁을 가급적 피하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함으로써 일각에서 '신고립주의'에 대한 예상까지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에서 보여주듯 '힘을 통한 평화'에 입각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다른 역대 대통령 이상으로 과감하게 군사행동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작년 이란 핵시설 공격과 올해 1월 베네수엘라 작전의 경우 작전 시간이 몇시간 단위인 '전광석화'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아직 트럼프 대통령은 중장기적 전쟁 내지, 일정 기간 이상의 지상군 파견이라는 '선'은 넘지 않은 상태다.
이번 대이란 공격의 경우 규모나 기간 면에서 작년 6월의 이란 핵시설 공격과 올해 1월 베네수엘라 공격보다는 훨씬 크고 긴 것으로 보이는데, 두차례 공격에서 넘지 않았던 선을 이번에도 지킬지는 트럼프 지지자들도 주목하는 대목일 것으로 보인다.
yum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8일 19시5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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