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美, 핵시설 3곳 해체 및 잔여 농축 우라늄 전량 인도 요구"
"美, 일몰조항 불가 입장…제재 완화도 당장은 '최소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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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외무부 제공. 제네바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새로운 중동 지역 전쟁 발발 기로에서 스위스 제네바에서 26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간 협상이 재개됐지만 미국의 강경한 요구로 인해 양측의 견해차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대표인 스티브 윗코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강경한 요구안을 들고 이번 협상에 임하고 있다.
WSJ은 "(윗코프 등이) 행정부 내 강경파와 의회 공화당원들로부터 유화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합의에는 동의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의 강경 요구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내 주요 핵시설 3곳을 해체할 것과 남아있는 농축 우라늄을 모두 미국에 인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또 이란에 어떤 핵 합의를 하더라도 그 합의는 영구적이어야 하며, '일몰 조항'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5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체결됐다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미국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이란 핵 합의(JCPOA)에는 '일몰 조항'이 포함돼 있었고, 공화당은 이를 너무 약하다고 비판해왔다.
WSJ은 "이런 요구들은 너무 강경해서 이란이 수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짚었다.
이란이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해온 우라늄 농축 권한도 어떻게 합의가 이뤄질지 미지수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권을 고수하며 미국을 달래기 위한 제안을 내놓았는데 여기에는 현대 최대 60%인 농축 수준을 1.5%까지 낮추거나, 수년간 농축을 중단하거나, 이란에 기반을 둔 아랍-이란 컨소시엄을 통해 처리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있다.
미국은 완전한 농축 중단 요구를 고수하고 있지만, 미국 협상단은 의료 목적의 매우 낮은 수준의 농축은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데 열려 있을 수 있다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런 수준의 양보도 트럼프 행정부 강경파와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강한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재 완화'도 양측 이견이 좁혀지기 어려운 분야다.
이란은 핵 합의가 성사될 경우 상당한 제재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는 이란 경제에 큰 타격 요인이 돼왔고, 이는 올해 초 이란 내 대규모 시위의 발단이 됐다.
반면 미국은 이에 최소한의 제재 완화만 제안하고 있다. 이란이 협정 조건을 장기간 준수하는 것을 확인한 뒤 협정이 지속해서 이행될 것으로 판단될 경우 이란이 추가 제재 완화나 다른 혜택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번 회담은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억제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설사 핵 프로그램 관련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향후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중동 지역 다른 나라에 퍼져 있는 이란 대리 세력 지원의 중단 여부를 둘러싸고 양측의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
몇몇 미 당국자들은 WSJ에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및 이란 대리 세력 관련 협상은 미국의 의견이 반영된 상태에서 미국의 중동지역 파트너들에 의해 다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 역시 미국이 이런 이슈들을 포괄하는, 더 광범위한 합의를 압박해야 한다고 믿지만, 핵 문제만 다루는 게 유일한 옵션이라면 핵 합의만으로도 중요한 출발점이 되리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WSJ은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협상에 대해 "주로 핵 프로그램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면서도 "이란이 탄도 미사일 문제를 누구와도 논의하기를 거부한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진전 수준을 "추측하지 않겠다"면서도 "분명히 그들은 언젠가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무기를 개발하는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min22@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6일 23시3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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