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헤럴드 보도…루비오 "우리는 누구와도 항상 대화할 준비"
이미지 확대
[아바나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쿠바 정부를 상대로 '체제 변화'를 목표로 유례없는 고강도 압박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측근 관리들이 쿠바 전(前) 지도자의 손자와 비밀리에 접촉한 정황이 불거졌다.
미 일간 마이애미헤럴드는 26일(현지시간) 익명의 다수 소식통을 인용, 루비오 장관 측 미 정부 인사가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키츠네비스에서 라울 기예르모 로드리게스 카스트로와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로드리게스 카스트로는 라울 카스트로(94)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손자다.
앞서 루비오 장관은 카리브공동체(카리콤·CARICOM) 정상회의 참석차 전날 세인트키츠네비스를 방문한 바 있다. 미 국무장관이 직접 로드리게스 카스트로와 만났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마이애미헤럴드는 전했다.
로드리게스 카스트로와 미국 관리 간 논의의 장은, 현 쿠바 지도부가 '매달' 점진적으로 개혁을 시행하는 댓가로 미국 제재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라울 카스트로는 형 피델(1926∼2016)과 함께 한 쿠바 혁명(1959년) 이후 50년 가까이 형을 보좌하다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쿠바를 통치했다. 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하며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정부 시절의 미국과 국교 정상화를 이룬 것도 그였다.
라울 카스트로의 손자이자 루이스 알베르토 로드리게스 전 쿠바 군산복합체(GAESA) 수장의 아들인 로드리게스 카스트로는 쿠바 권력 핵심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쿠바 관련 소식을 전하는 '페리오디코 쿠바노' 과거 보도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카스트로는 라울 카스트로 경호 업무를 총괄하는 실세이면서도 사치스러운 결혼식(2023년)이나 호화 외국 여행과 사치품 구매 등 경제난을 겪는 쿠바 현실과 동떨어진 행적을 보여온 것으로 관찰된다.
지난주 미 온라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루비오 장관이 로드리게스 카스트로와 회담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의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이 회담을 협상이 아닌 "미래에 관한 논의"라고 표현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와 관련, 전날 귀국 전 세인트키츠네비스 수도 바스테르 국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우리와 공유할 정보나 관점이 있는 어떤 정부의 당국자들과도 대화할 준비가 늘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walde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7일 04시32분 송고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