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권 반발 분위기 속 안동시, 주민설명회 개최…1천명 참석
'통합시청 소재지 명시' 등 5개 선결 조건 촉구하며 피켓 퍼포먼스
(안동=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최근 급물살을 타는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논의를 두고 경북 북부권을 중심으로 "지역 발전 소외"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안동시가 26일 주민 등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안동시민회관에서 열린 '경북·대구 행정통합 주민설명회'는 권기창 안동시장을 비롯해 도의원과 주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안동시는 이 자리에서 TK 행정통합 추진 상황과 주요 쟁점 등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권 시장은 인사말에서 "반대만을 위한 반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방향과 순서"라며 "통합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려면 반드시 선행돼야 할 원칙과 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합은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며 "충분히 함께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고 주민과의 논의와 조율 과정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특별법에 명시해야 할 5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중앙정부로부터의 실질적 자치권 이양과 재정자율권 배분 ▲통합 특별시청 소재지를 경북도청으로 명시 ▲행정통합을 뒷받침할 명확한 제도적 기반 마련 ▲통합 특별시 명칭을 '경북특별시'로 확정 ▲북부권 발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발전전략 수립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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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6일 오후 경북 안동시민회관에서 열린 '경북·대구 행정통합 주민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통합에 앞선 조건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6.1.26
mtkht@yna.co.kr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도 권 시장 주장에 적극 공감하며 저마다 의견을 피력했다.
발언에 나선 한 주민은 "(TK)통합 목적이 국가 균형발전이라면 명칭부터 '경북 대구 통합'으로 정하는 것이 맞다"며 "역사적으로나 인구 규모로 보더라도 경북도가 우선인데, '대구·경북'이라는 표현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한 것은 북부권 균형발전을 위한 결정이었다"며 "만약 대구·경북이 통합한다면 유관기관들이 먼저 도청으로 이전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설명회가 끝나갈 무렵 특별법에 반영할 항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촉구 퍼포먼스도 펼쳤다.
안동시는 이번 설명회에서 수렴한 다양한 의견을 향후 행정통합 관련 논의 과정에 참고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행정통합은 지역 미래와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시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대구시와 경북도는 행정통합을 전제로 한 5개 권역별 특화 발전전략을 수립했으며, 경북도청사가 위치한 안동을 비롯해 경북 북부권을 행정복합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세부 사항으로 도청 신도시 종합병원 및 복합쇼핑단지 건립, 영재·국제학교 설립, 판교-문경-예천-신도시-안동 고속철도 연결, 안동-도청 신도시 순환 트램 운영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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