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헌민주·공명 결성 '중도' 신당, 의석수 3분의 1 이하로 급감
성급한 결합에 다카이치 인기 극복 못해…"정계 개편 추진력 상실"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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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EPA=연합뉴스) 일본에서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참패한 중도개혁 연합 공동대표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에 대항해 결성된 최대 야당 '중도개혁 연합'이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의석수가 3분의 1 이하로 줄며 참패했다.
9일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중도개혁 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49석을 얻었다. 종전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공명당이 총선 직전 급하게 만든 중도개혁 연합은 기존 의석수가 167석이었다.
중도개혁 연합은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화를 비판하면서 중도 성향 유권자를 중심으로 온건한 보수·진보 표심까지 잡아 의석수를 늘리겠다는 전략을 구상했다.
신당을 대표하는 표어로 '생활자 퍼스트'를 내세우고, 고물가에 대응해 식품 소비세 감세를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민생 대책 수립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아울러 종교단체 창가학회에 뿌리를 둔 공명당이 지역구에서 1만∼2만 표를 좌우한다는 분석도 있어서 접전 지역구에서는 두 정당 간 결속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 열풍이 열도를 덮치면서 중도개혁 연합은 사실상 '역대급 패배'를 당했다.
또 원자력발전, 안보 정책 등에서 성향이 다른 두 정당이 물리적 결합을 시도했으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지 못한 것도 패인으로 평가됐다. 창당 시점이 너무 늦어 새로운 정당이 기존 지지층을 파고들지 못했다는 견해도 나왔다.
기존 공명당은 비례대표에서 상위 순번을 배정받아 후보자 28명이 모두 당선됐으나, 입헌민주당에서는 중진 정치인인 오자와 이치로, 에다노 유키오, 아즈미 준, 오카다 가쓰야 전 의원이 줄줄이 낙선했다.
결과적으로 공명당은 큰 손해를 보지 않았으나, 입헌민주당 세력은 급격하게 쇠퇴해 입헌민주당 내에서 신당 창당을 주도한 노다 요시히코 공동대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노다 공동대표는 선거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패의 책임이 매우 크다. 목숨을 던질 만하다"며 사실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공명당 출신인 사이토 데쓰오 중도개혁 연합 공동대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중도개혁 연합이 정계 재편의 추진력을 잃었다며 "당의 존속을 위태롭게 여기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해 당 운영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해설했다.
교도통신은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의 참의원(상원) 의원은 중도개혁 연합 결성 이후에도 각각 이전 정당에 남았다"며 중의원에서 의석수가 대폭 줄어 참의원 의원들이 중도개혁 연합 합류에 신중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psh5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09일 05시5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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