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탓 '산불 위험한 날' 45년새 3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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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22→60일…덥고 건조하며 바람까지

미대륙 극심…남미 남부 2023년 사흘에 하루꼴

이미지 확대 미국 플로리다 산불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플로리다 산불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전세계 기후변화로 인해 덥고 건조하며 바람이 많이 부는 이른바 '산불 위험한 날'이 45년새 3배 가까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존 아바초글루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머서트 캠퍼스 교수 연구팀은 18일(현지시간)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전 세계를 14개 지역으로 나눈 뒤 지난 45년간의 기상 상황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1979년부터 15년간 전세계 산불 위험한 날 발생 건수가 연평균 22일에 머물렀으나 2023년과 2024년에는 그 수가 60일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뚜렷했다.

미국 본토의 경우 1979년부터 10년간 '산불 위험한 날' 발생일은 연평균 7.7일이었으나 최근 10년간은 38일로 늘었다.

이미지 확대 지난해 산불로 폐허가 된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모습

지난해 산불로 폐허가 된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모습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남미 남부지역은 같은 기간 5.5일에서 70.6일로 증가해 산불 발생 위험이 가장 급격히 늘었다. 2023년 산불 위험한 날 발생 일수는 사흘 중 하루꼴인 118일까지 치솟았다.

연구진은 지난 45년간 온실가스 증가량과 온실가스 증가가 없는 가상의 상황을 비교 분석해 산불 위험한 날 증가분 60% 이상은 지구 온난화 등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산불 위험이 높은 기상 조건은 여러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국가별로 산불 진압 능력이 차이 나는 상황에서 대응 역량이 뛰어난 국가들이 자국 산불을 잡느라 주변국에 도움을 못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바초글루 교수는 과거에 화재 발생 시기가 달라 서로 대응 자원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산불 발생 상황이 겹치고 있다며 "바로 그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고 우려했다.

kik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9일 15시3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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