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지만 꾸준히 진격, 러 평화협상 우위 차지 전망

1 hour ago 2

1년 넘게 도시 1곳도 점령 못했으나

몇 달 내 전략 요충 3곳 차지할 전망

러 편드는 트럼프 압박도 거세질 듯

[자포리자=AP/뉴시스]우크라이나군 제 65 기계화연대 병사들이 10일(현지시각) 자포리자 지역 최전선에 투입되기 전 장비를 챙기고 있다. 2026.2.11.

[자포리자=AP/뉴시스]우크라이나군 제 65 기계화연대 병사들이 10일(현지시각) 자포리자 지역 최전선에 투입되기 전 장비를 챙기고 있다. 2026.2.1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최근 몇 달 동안 더디게 진격하면서도 남부와 동부에서 영토를 획득하면서 미국이 중재하는 평화 회담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년 넘게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단 하나의 도시 거점도 점령하지 못한 채 힘겨운 전투를 이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소모전이 성과를 거두기 직전에 와 있다. 군사 전문가들과 독립 전장 감시단에 따르면 러시아는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전략 요충 3곳을 점령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에 점령 직전인 지역은 남동부의 훌랴이폴레와 이곳에서 북동쪽으로 100km 떨어진 포크로우스크, 미르노흐라드 등이다.

러시아군이 이곳을 점령하면 추가 공세를 위한 병참 거점을 확보하게 되며 평화협상에서 새로운 협상 지렛대를 얻게 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1년 동안 매우 느리게 전진해온 것을 감안할 때 러시아군이 세 전략 거점을 점령하더라도 진격 속도가 빨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유혈 전투를 거치지 않고 지금 영토를 내주기로 합의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러군 남부 공세 강화

러시아군은 남동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가장 위협적이다.

여러 해 동안 남동부 전선 일부를 지탱해온 훌랴이폴레는 러시아군이 거의 전역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쟁 전 인구가 1만2000명이었던 훌랴이폴레는 지역 수도인 자포리자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해온 도시 거점이었다.

훌랴이폴레 너머에는 탁 트인 평야가 펼쳐져 있어 우크라이나군이 숨어 방어하거나 러시아군의 전진을 저지할 수 있는 장애물이 거의 없다.

훌랴이폴레에서 서쪽으로 약 65km 떨어진 자포리자는 철강 산업으로 유명한 도시로 인구가 70만 명에 달한다.

러시아군은 현재 자포리자 남쪽 25km 지점까지 접근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조금만 더 진격하면 자포리자가 러시아군의 소형 드론 공격 사정권에 들게 돼 주민들이 상시적으로 공격당할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가까이 진격할 수 있었던 것이 우크라이나군이 병력을 인접 도네츠크 지역 도시 방어에 집중하면서 남동부 방어선이 취약해진 때문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다른 지역에서도 위기에 봉착해 있다.

러군 도네츠크 전역 점령 유리한 고지 차지 전망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 지역의 10만 명 이상 대도시 포크로우스크와 미르노흐라드 2곳의 방어에 집중해왔다. 이곳에 많은 병력을 배치하고 정교한 드론 전술을 펴면서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를 매우 느리게 만들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1년 반 동안 두 도시를 공략하면서 하루 70m밖에 전진하지 못했다. 이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진격 속도보다 느린 것이다.

러시아는 또 2024년 이후 점령한 지역이 우크라이나 영토의 1.5% 미만이다.

CSIS는 러시아군이 주로 도네츠크 2개 도시를 공략하면서 지난해 41만5000명의 사상자와 실종자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러시아군 사상자는 120만 명에 달하며 이는 우크라이나군 사상자의 2배 수준이다.

러시아는 이처럼 큰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병력 모집을 통해 소모전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치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포크로우스크와 미르노흐라드 2곳을 완전히 점령하면 도로와 철도를 활용해 병참 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돼 이미 4분의 3을 장악한 도네츠크 전 지역 점령을 위한 발판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러군 다음 목표는 코스탸틴이우카

러시아군의 다음 목표는 두 지역에서 약 40km 떨어진 코스탸틴이우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코스탸틴이우카는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지역 최후 방어 벨트의 남쪽 관문이다. 이 도시가 함락되면 북쪽에 있는 거의 모든 도시가 러시아 드론의 사정권에 들며 러시아군은 도시들을 연결하는 핵심 도로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코스탸틴이우카를 일부 포위한 상태에서 겨울이 되면서 침투를 시도하고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지휘관에 따르면 코스탸틴이우카 접근이 위험해지면서 보급 임무의 대부분을 무인 원격 조종 차량으로 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진격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외교적으로 더 큰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투를 피하기 위해 영토를 내줘야 한다는 러시아 주장을 편들고 있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