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 경북 동시다발 연쇄추돌 원인 지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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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결빙 쉬운 새벽에 서산영덕고속도서 사고 3건…13명 사상

경찰, 블랙박스 영상 및 기상자료 등 종합 분석해 사고 경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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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히 부서진 화물차

(상주=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0일 경북 상주시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다중 추돌사고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로 부서진 화물차를 관계자들이 수습하고 있다. 2026.1.10 psik@yna.co.kr

(상주=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경북권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안전을 위협하는 '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연쇄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문 새벽에 지역에 따라 내린 눈 또는 비가 도로에 얼어붙으면서 짧은 시간대에 여러 지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차량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새벽 경북 상주시 서산영덕고속도로 낙동지점 양방향 곳곳에서 다중 추돌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5명이 숨졌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서산영덕고속도로 양방향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고를 모두 3건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고로 피해를 본 차량은 16대로 추정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 원인으로 도로에 비나 눈이 얼어붙으면서 발생한 노면 결빙, 일명 '블랙아이스' 가능성을 먼저 들여다보고 있다.

블랙아이스는 비나 눈이 내린 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 노면 위 수분이 얇게 얼어붙는 현상으로 맨눈으로는 단순히 젖은 노면과 구별하기 어렵다.

특히 새벽 시간대 교량이나 강 인접 구간, 그늘진 곳에서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잦아 운전자가 인지하기 전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경북 지역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는 겨울철마다 반복되고 있다.

2019년 12월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26.2㎞ 지점에서 블랙아이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해 40여명이 사상했다.

이듬해 12월에도 경북 영천시 녹전동 교량에서 블랙아이스로 18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미지 확대 다수 사상자 나온 서산영덕고속도로 다중추돌사고 현장

다수 사상자 나온 서산영덕고속도로 다중추돌사고 현장

(상주=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0일 경북 상주시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다중 추돌사고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로 부서진 화물차를 관계자들이 수습하고 있다. 2026.1.10 psik@yna.co.kr

이번 사고도 공통으로 지목되는 요인은 겨울철 노면 결빙이라는 위험 요소로 추정된다.

다만 과거 사고와 이번 사고는 노선과 사고 지점, 고속도로 운영 주체가 달라 블랙아이스 외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로 인한 대형 사고를 줄이기 위해 결빙 취약 구간에 대한 체계적인 지정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과거 사고 이력과 지형,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습 결빙 구간을 선별해 사전 감속 유도와 경고 표지 강화, 제설·제빙 작업 집중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고속도로 사고는 예측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며 "선제적인 도로 관리뿐만 아니라 운전자 역시 충분한 차간 거리 확보와 급조작 자제를 통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문가는 "사고 발생 시각은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좋은 시간대였다"며 "이미 도로가 얼고 난 뒤 염화칼슘을 뿌리면 더 미끄러워져 얼음 위에 소금을 뿌리는 꼴"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 10분께 경북 상주시 남상주나들목 인근 영덕 방향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 화물차가 전도되며 갓길을 뚫고 나가 전복됐다.

뒤따라오던 차량 6대가 화물차 뒤를 추돌했으며, 이 과정에 화물차 운전기사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52분 뒤 인근 지점인 서산영덕고속도로 당진 방향에서는 트레일러 차량이 앞서가던 차량을 추돌하며 약 2㎞ 간격을 두고 연쇄 추돌사고 2건이 발생했다.

트레일러 차량이 있는 지점에서 1차로 연쇄 추돌이 일어나 1명이 다쳤으며, 약 2㎞ 떨어진 지점에서 뒤따라오던 쏘나타 차량이 사고가 나 이 차량에 타고 있던 4명이 숨졌다.

경찰은 당진 방향에서 발생한 2건의 추돌 사고 발생 지점이 약 2㎞가량 떨어져 있어 현재로서는 두 사고를 별건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사고 건수와 분류가 달라질 수 있다"며 "추가 부상자 수를 집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과 제동 흔적, 차량 상태, 사고 당시 기상 자료 등을 종합 분석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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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영덕고속도 다중 추돌사고

(상주=연합뉴스) 10일 서산영덕고속도로 경북 구간 곳곳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나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한국도로공사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사고 현장. 2026.1.10 [한국도로공사 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sunhyu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0일 13시5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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