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한인기업가협회 이사장…"4선 의원 경륜 살려 법적 사각지대 해소"
"대기업 중심 구조 넘어, 소외된 재중 중소상인 권익 대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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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지난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국한인기업가협회 총회 및 비전선포식 직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2026. 2. 20. phyeonso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외교가 어려울수록 경제인의 역할은 더 중요해집니다. 갈등 속에서도 싸우지 않고 윈윈하는 길을 찾는 것이 기업인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김성곤 중국한인기업가협회 이사장은 지난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협회 총회 및 비전선포식 직후 연합뉴스와 만나 한중 관계 변화 속 중국 내 한인 중소기업인들이 겪는 현실과 향후 과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현지 한인 기업인들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정상회담을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중 관계 악화가 중국 내 한국 기업들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와 사드(THAAD) 문제로 촉발된 이른바 '한한령'이 겹치며 수년간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며 "일부 기업은 동남아로 이전하거나 한국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과거 50만~60만 명에 달하던 중국 내 한인은 현재 약 20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지금 남아 있는 분들은 현지에서 꾸준히 사업을 이어온 기업인들"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버텨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과 인공지능(AI), 로봇 등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며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14억 인구를 가진 거대 시장이라는 점에서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 이 시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행사 직후 가진 중국 장춘시와의 업무협약(MOU) 체결 논의를 계기로 상호 투자와 문화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한인회와 한글학교 활동도 여러 제약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기업 활동과 문화·교육 교류 기반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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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앞줄 왼쪽부터 박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옥경 중국한인기업가협회장, 김 이사장, 정세균 전 국회의장,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 2026. 2. 20. phyeonsoo@yna.co.kr
그는 중국 정부가 공인한 경제단체인 '중국한국상회'가 대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구조도 지적했다. "다수의 재중 한인은 중소기업인임에도 대기업 중심 단체의 틀 안에 묶여 있다"며 "중소기업인의 이해를 대변하는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한국상회, 중국한인회총연합회와의 협력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그는 "세 단체가 경쟁이 아니라 협력의 틀에서 중국 내 기업인들에게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협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기업인의 역할을 한중 관계를 넘어 국제 정세 차원에서도 바라봤다. "미·중·한국 기업인들은 사업의 성공이라는 공통 목표를 갖고 있다"며 "국가 간 갈등이 있더라도 경제 현장에는 협력의 공간이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경제인들이 갈등을 완화하고 협력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한중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지금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며 "기업인들의 연대와 실질적 협력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역할을 넘어 교류의 가교가 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중국은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시장경제를 수용해 성장해 왔다"며 "정치·군사적으로 대립하면서도 교역을 이어가는 중국과 대만의 관계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일부에서 확산되는 반중 정서에 대해서는 "중국은 북한과 혈맹 관계이기도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라며 "경제 협력과 건전한 문화 교류를 통해 상호 오해를 줄이고 한중 우호를 증진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을 거점으로 북한과의 교류 가능성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이사장은 미국과 중국에 각각 약 200만 명씩 거주하는 한인 네트워크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미·중 갈등 속에 한국이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될 것이 아니라, 우리 코리안들이 두 마리의 고래를 화해시키는 '피스메이커'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협회 전·현 회장이 찾아와 협회 '양아버지' 역할을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해 수락하게 됐다"면서 "지금은 작은 조직이지만 4선 국회의원 경험을 살려 법적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재중 중소기업인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phyeonso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3일 11시3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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