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정리와 반려동물을 부탁합니다"…특수청소업체에 날아온 비극적인 '예약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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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근성마톡'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유튜브 '근성마톡'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한 특수청소업체 대표에게 전달된 예약 메일 한 통이 우리 사회의 고립된 죽음을 상징하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졌다.

유튜브 '근성마톡'을 운영하는 특수청소업체 ‘근성클린’의 대표는 5일 오전 9시경, 4일 전인 지난 2월 1일에 작성된 예약 메일 한 통을 수신했다. 해당 메일에는 자신의 사후 시신 수습과 거주지 청소를 부탁한다는 내용과 함께, 현관 비밀번호와 집 주소 등 구체적인 정보가 담겨 있었다.

특히 고인은 메일을 통해 "집에 남겨진 강아지와 고양이를 잘 부탁한다", "주변 이웃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시신을 수습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청소 비용은 화장대 위에 올려두겠다"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업체 대표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안방 문틀과 창문은 외부로 연기가 새 나가지 않도록 테이프로 꼼꼼히 밀봉된 상태였다. 현장에서는 안방 문틈 사이로는 매캐한 탄 냄새가 진동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감식반은 화장대 위에서 고인이 언급한 청소 비용이 담긴 봉투를 확인하고 이를 수거했다. 고인은 홀로 거주하던 단독 세대주로 파악되었으며,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과 함께 유가족을 찾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고인이 마지막까지 걱정했던 강아지와 고양이는 다행히 건강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업체 대표는 평소 협력 관계에 있던 동물 보호 단체를 현장으로 호출하여 반려동물들을 안전하게 인계했다. 해당 동물들은 고인이 메일을 통해 업체 대표에게 소유권을 위임함에 따라 절차에 맞춰 보호받게 될 예정이다.

수많은 고독사 현장을 목격해 온 업체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죽음을 결심하고 예약 메일까지 보낸 고인의 심정을 생각하니 참담하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할 만큼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면, 부디 마지막 행동을 하기 전에 주변이나 전문가에게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달라"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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