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무장하고 다시 전쟁 꿈꿀 것…모든 원인 근본적 제거해야"
"외교적 해결 바람직하지만 상대가 싫다면 군사적인 방법으로 해결"
北 군사 기술 제공 우려에 "주장이 아닌 사실로 그런 것 한 번도 못 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20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2.20.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20/NISI20260220_0021179527_web.jpg?rnd=20260220161103)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20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2.20. [email protected]
지노비예프 대사는 지난 20일 러우전쟁 4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뉴시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구적인 평화를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식 정전 모델은 사실 민스크 합의와 똑같은 방식이다. 우리는 그 방식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며 "불충한 합의를 체결하면 우크라이나가 이 시간을 재무장하기 위해 이용할 것이다. 재무장을 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유럽과 같이 러시아에 반대하는 전쟁을 일으키는 꿈을 꿀 것"이라고 말했다.
민스크 합의는 2014~2015년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중재 아래 맺은 평화협정이다. 즉각적이고 완전한 휴전과 완충지대 설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휴전 감시 등이 골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이행하지 않았고 러우전쟁 발발로 백지화됐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이재명 정부에 대해 "수출 통제 조치는 계속 효력을 갖고 있지만 러시아에 대한 공개적인 평가나 발언은 (윤석열 정부 대비) 훨씬 더 공정하고 객관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계 정상화는 제재 정책을 계속 추구할지 여부 등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에 핵·미사일·잠수함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온다"며 "하지만 주장이 아닌 사실로 그런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한국도 명망 있는 전문가들도 이와 같은 근거 없는 주장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노비예프 대사와 일문일답.
-러우전쟁은 언제 끝나나.
"갈등이 언제 끝날지 이해하려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서방은 오랫동안 러시아 안보를 훼손함으로써 자기 안보를 강화하려고 했다. 가장 큰 결과물이 '2014년 우크라이나 쿠데타(마이단 혁명)'다. 쿠데타를 지지한 것이 바로 서방이다. 쿠데타로 극단주의 세력이 권력을 잡았다. 그들이 처음 한 일은 러시아어를 금지하고 탄압하는 법률을 통과시킨 것이다. 그들은 러시아어 사용 인구가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크림반도에 무력을 사용했다. 이때 피가 처음으로 흘렀다.
러시아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민스크 합의'였으나 불행하게도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합의를 파탄시켰다. 이들은 사실 (민스크 합의는) 우크라이나 군대를 재무장할 시간을 벌기 위한 목적이었음을 인정했다. 이 역사가 러시아 특별군사작전의 원인이 됐다.
이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첫째, 러시아가 앞으로 서방으로부터 위협을 받지 않도록 안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둘째,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계 인구의 인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2014년 크림반도, 2022년 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 지역에서 이뤄진 국민투표 결과도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20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2.20.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20/NISI20260220_0021179521_web.jpg?rnd=20260220161100)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20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2.20. [email protected]
역사를 보면 우크라이나의 조건은 시간이 흐를수록 나빠지고 있다. 2014년 극단주의 세력이 러시아어를 탄압하지 않았다면 1991년 국경을 유지했을 것이고 민스크 합의를 충실히 이행했다면 2014년 국경대로 존재했을 것이다. 2022년 이스탄불 합의가 이행됐다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만 잃었을 것이다. 합리적인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 불리한 조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서방은 푸틴 대통령의 요구를 '최대주의'라고 비판한다.
"서방은 갈등의 당사자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군사활동을 돕고 있다. 유럽과 나토 회원국은 가까운 미래에 러시아와 전쟁을 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전쟁 장기화에 관심이 있다. 평화 해결을 위한 노력을 파산시키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 요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는 합의를 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합의를 이루기 위해 가속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한국 언론이 서방의 시선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는데.
"제가 갈등 원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이유다. 한국 언론은 서방 매체만 사용하고 러시아 언론을 거의 인용하지 않는다. 러시아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이유다. 서방 매체는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는 바로 보도하지만 러시아 민간인 피해는 전혀 보도하지 않는다. 한국 언론도 마찬가지다."
-한국식 정전 모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민스크 합의와 똑같은 방식이다. 우리는 그 방식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 불충실한 합의를 체결하면 우크라이나가 이 시간을 재무장하기 위해 이용할 것이다. 재무장을 할 뿐 아니라 앞으로 유럽과 같이 러시아에 반대하는 전쟁을 일으키는 꿈을 꿀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시나리오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항구적인 평화를 원한다."
-이재명 정부의 대러 관계 정상화 의지를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 정부의 변화를 체감한 사례가 있는지.
"지난 행정부는 러시아에 수차례 단독 제재를 했다. 최고위급이 여러 국제 무대에서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한 적도 있다. 현 행정부를 보면 수출 통제 조치는 계속 효력을 갖고 있지만 러시아에 대한 공개적인 평가나 발언은 훨씬 더 공정하고 객관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가 한러 관계를 언급한 내용을 인용하겠다. 양국 관계 정상화는 한국이 앞으로 제재 정책을 계속 추구할지 여부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달려 있을 것이다. 푸틴 대통령도 (이석배 주러 한국 대사에게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 한국과 관계를 복원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20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2.20.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20/NISI20260220_0021179524_web.jpg?rnd=20260220161112)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20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2.20. [email protected]
"러시아는 한국과 실질적인 협력을 발전시킬 의사가 있다. 독자 제재는 러시아가 초래한 것이 아니다. 현 단계에서도 상호 관심이 되는 분야에서 협력할 여지가 있다. 사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수많은 한국 회사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공업과 식품, 화장품 등 한국 제품이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첨단) 기술이 담긴 반도체나 자동차부품 같은 분야는 제재로 인해 제한돼 있다."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의 러시아 시장 재진입이 가능한가.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기업이 러시아 시장에 다시 진출하려면 먼저 (한국이) 독자 제재를 해제할 수밖에 없다. 전자나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 제품이 인기가 굉장히 많았지만 또다시 러시아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는 사실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진출하면 좋겠지만 이는 러시아에 달려 있지 않다."
-북한군의 기여의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핵·미사일·잠수함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러 양자 관계를 맡고 있는 인물로서 북러 관계에 구체적으로 얘기할 자격이 없다. (다만) 북러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하지 않으며 양국의 상호 이익에 부합하고 국제법을 준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씀드린다.
언론을 보면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주장이 아닌 사실로 그런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한국의 명망 있는 전문가들도 이와 같은 근거 없는 주장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향후 남북 관계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나.
"갈등에는 상대방이 있다. 상대방 중 하나가 대화를 원치 않는다면 중재자가 있어도 도움이 안 된다."
- 한국에서는 북한군 포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향후 포로 교환 협상 과정에서 이들이 북한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있는지.
"솔직하게 말해 포로 문제에 대해서는 정보도, 지식도 전혀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속보]트럼프 "美 부정선거 만연해…신원 확인 강화해야"](https://img1.newsis.com/2020/12/11/NISI20201211_0000654239_web.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