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지수 상승…美대법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안도랠리
엔비디아 이번 주 실적발표…"AI 우려 불식하려면 깜짝 호실적 내야"
한국증시 투자심리 지표 일제 상승…MSCI 한국 증시 ETF 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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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부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불장'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과 2거래일 만에 5,600선과 5,700선, 5,800선을 잇달아 뚫어내며 '육천피'를 가시권에 넣은 것이다.
22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01.52포인트(5.48%) 오른 5,808.53으로 한 주 거래를 종료했다.
연휴 기간 리스크를 회피했던 자금이 복귀하면서 누적된 수요가 일시에 유입, 거센 상승세가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에 대격변을 일으킬 것이란 이른바 'AI 파괴론'이 거세지는 상황이 국내 반도체 기업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AI 업체 앤트로픽이 지난달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를 선보인 것이 단초가 됐다.
이런 범용 AI 도구가 고가의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서비스를 대체할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뉴욕증시에서는 AI 기술주에서 반도체 중심의 하드웨어 섹터로 수급이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돼 왔다.
반도체 중심의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다만 지난주(19∼20일) 유가증권시장의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들여다보면 외국인은 이틀간 1조6천78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1조8천48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으나 기관이 홀로 3조2천692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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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3조6천41억원)의 순매수가 컸고, 연기금은 1천268억원을 순매도했다. 금융투자 수급의 상당 부분이 지수상장펀드(ETF)를 통해 유입된 개인 자금이란 점에 비춰볼 때 사실상 개인 투자자들의 힘으로 시장이 끌어올려진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열흘의 협상 시한을 제시하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으로 지난주 후반 전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서도 코스피가 거의 유일하게 급등한 것도 이런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000660](6천379억원), 한화오션[042660](2천586억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1천502억원), 삼성전기[009150](1천394억원), 삼성SDI[006400](1천324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005930](3조1천291억원), 삼성전자우[005935](3천415억원), SK스퀘어[402340](1천198억원), SK텔레콤[017670](1천72억원), KB금융[105560](1천28억원) 등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47.92포인트(4.33%) 오른 1,493.91에 한 주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이 지난주(19∼20일) 1조773억원을 순매수했고, 금융투자(1조308억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국인도 6천50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1조5천983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0일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47%와 0.69%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90%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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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에 위법 판결을 내리자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 2025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1.4%로 예상보다 부진했고, 작년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는 일제히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4.93% 급등했고, MSCI 신흥지수 ETF도 2.13% 올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7% 뛰었다. 러셀2000지수는 0.05% 내렸으나, 다우 운송지수는 1.78% 상승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2.11% 올랐다.
나정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5,500~5,800을 제시하면서 25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발표, 24일 본회의 개회 요청 및 상정 가능성이 거론되는 3차 상법 개정안 등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AI 파괴론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관련주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최근의 흐름을 되돌릴 정도로 확실한 호실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조정의 빌미를 줄 수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이 매우 중요한 한 주다. 결과를 넘어 현재 수익성 논란 등 여러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어 지속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매우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인데 시장 전망보다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박이 큰 상황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3일(월) = 한국 2월 1~20일 수출, 미국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 24일(화) = 미국 12월 제조업 신규수주, 미국 2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미국 12월 FHFA 주택가격지수
▲ 25일(수) = 미국 2월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 미국 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 엔비디아 실적 발표
▲ 26일(목) = 한국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 27일(금) =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 미국 2월 MNI 시카고 PMI, 일본 2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 일본 1월 광공업생산
hwangc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2일 07시0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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