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공습 이어 이란과 전면전 우려…지정학적 불안 고조
국내 정유업 종목 줄줄이 올라…S-Oil, 올해 들어 45% 급등
전문가 "재고평가이익 기대…단기 정제마진 상승 여력은 제한적"
이미지 확대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지난 19일 서울 시내의 주유소 모습. 2026.2.19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미국이 베네수엘라 공습에 이어 이란에 대해서도 군사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정유주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지난 20일 배럴당 66.39달러로 한주 거래를 마감했다.
일주일 전(배럴당 62.89달러)보다 5.57% 급등한 가격이고, 연초 대비로는 15.82%나 오른 수준이다.
단기간에 유가가 빠르게 오르자 정유주 투자자들은 표정을 관리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을 판가름하는 주요 지표인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 관련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서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값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기존 비축분에 대한 재고평가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전체 매출액의 약 78%가 정유 부문에서 발생하는 S-Oil[010950]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0일, 전장보다 8.21% 오른 12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열흘의 협상 시한을 제시하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하고, 미국 언론들이 이르면 며칠 내에 타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은 것이 배경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HD현대[267250](7.95%), SK이노베이션[096770](7.59%), GS[078930](3.42%) 등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였다.
S-Oil 주가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기습,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직전인 작년 말(8만3천원) 이후 현재까지 무려 44.58% 상승했으며, 다른 정유 관련주들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정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은 일제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KODEX 에너지화학(117460) ETF는 지난 20일 1.72% 상승한 1만6천575원에 마감했다. 전날에는 5.16% 오르며 올해 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LG화학[051910](구성 비중 17.36%), HD현대(15.56%), SK이노베이션(11.27%), 한화솔루션[009830](8.09%), S-Oil(5.90%) 등 총 38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TIGER200 에너지화학(139250) ETF도 19일과 20일 각각 4.84%, 2.92% 상승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정유업계의 장기적 정제마진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미지 확대
(AFP=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진행한 핵 협상에서 합의 도출을 시도했다.
이번 협상은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중동에 군사력을 집결하고 이란은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대규모 해상 훈련을 시작하며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열렸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군사 훈련을 이유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수 시간 봉쇄했다. yoon2@yna.co.kr
궁지에 몰린 이란이 전 세계 에너지 수송의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려 시도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주요 산유국이 밀집한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해협인 호르무즈에서 작년 한 해 동안 하루 약 1천670만 배럴의 원유와 초경질유(콘덴세이트)가 운송됐고 이 물량의 상당 부분이 아시아권에서 소비됐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 영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의 단기 강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주요 산유국 모임(OPEC+)이 4월부터 원유 증산을 재개하면서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군사적 압력이 커졌지만, 장기적인 이란 원유 수출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 산업의 단기 정제마진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고, 높은 휘발유 재고 수준을 감안할 때 정제마진 개선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정유에 대한 투자 의견도 '중립'으로 제시했다.
정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갈등이 고조되며 국제유가도 단기적으로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는 상단을 열어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제마진이 최근 하락세를 그렸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이 반영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willow@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2일 07시20분 송고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