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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수연 기자 = "그 순간 특별한 생각이 들었다기보단, 저절로 그냥 몸이 움직였어요."
지하철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CPR)로 구한 새내기 경찰관의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삼청파출소 소속 시보 경찰관 황남희(32) 순경은 휴무일이었던 지난 21일 오후 7시께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동묘앞역에서 내리려고 승강장에 발을 내디딘 순간, 등 뒤 열차 안에서 '쿵'하고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위급 상황임을 직감한 황 순경은 곧바로 열차에 다시 올라타 쓰러진 남성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당시 A씨는 토사물로 기도가 막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위중한 상태였다. 황 순경이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입을 벌리려 했지만, 턱관절이 심하게 경직돼 그마저 쉽지 않았다.
황 순경은 주변 승객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뒤 A씨를 눕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15회 남짓 흉부 압박을 이어가자 기도를 막고 있던 구토물이 입 밖으로 나왔다. '골든타임' 내 신속한 응급조치가 이뤄진 덕에 A씨는 의식과 호흡을 되찾았다. 이후 황 순경은 다음 역인 신설동역에서 A씨와 함께 하차해 119 대원들에게 A씨를 인계했다.
A씨는 이틀 뒤인 23일 가족과 함께 삼청파출소를 직접 찾아 황 순경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임용된 지 반년이 지난 새내기 경찰인 황 순경은 "평소 위급 상황에 어떻게 순차적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반복적으로 훈련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이 쌓이다 보니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어 "A씨와 아드님이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시니 무척 뿌듯했고 경찰로서의 책임감을 더 무겁게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see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5일 21시0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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