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 회복 더뎌…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 전략
자금 회수 시점·수익률 명확하지 않으면 수주 참여 포기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사업성이 명확하지 않으면 아예 검토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지난 7일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전략과 관련한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수주 규모보다 수익성과 유동성 확보가 훨씬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와 고금리, 공사비 급등이 겹치면서 수주 확대보다 유동성과 수익률 관리가 핵심 과제"라며 "올해 수주 목표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설정하고, 저수익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참여를 포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국내 건설업계가 수년간 유지해온 '외형 성장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대규모 주택사업과 토목·플랜트 수주를 통해 매출 규모를 키우는 것이 곧 기업 경쟁력으로 평가됐지만,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와 PF 부실, 공사비 상승 등이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특히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저수익 정비사업의 참여를 포기하고, 단기 매출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우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재무 건전성 확보와 이익률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국내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5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대 건설사의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48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으로, 2024년(27조8700억원)과 비교하면 약 74% 상승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은 각 사의 연간 최대 정비사업 수주액을 넘어섰다. 현대건설은 업계 최초로 ‘정비사업 10조 클럽’에 입성하며 1위를 지켰다. 또 삼성물산은 9조2388억원을 수주하며 2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3조6398억원) 대비 약 154% 증가한 수치로, 2006년 기록했던 기존 최고치(3조6600억원)도 경신했다.
올해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231조2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부문이 8.4% 증가하고 민간이 2.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부문 수주 확대가 시장을 견인하겠지만, 민간 수주 증가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이재명 정부는 2026년 예산을 728조원 규모의 확장 재정을 편성하고 정부 주도로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 2026년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은 2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철도와 도로 등 교통 인프라 및 공항 건설 예산이 확대됐고, 공공주택 공급에 22조8000억원이 편성됐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건설경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민간 주택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인건비 인상 등 공사원가 상승요인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일감마저 감소하는 등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주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무리한 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자금 회수 시점과 수익률이 명확하지 않으면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도 건설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비융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기 핵심사업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속보]美 "마두로 생포 작전, 12월 초부터 준비"](https://img1.newsis.com/2020/12/11/NISI20201211_0000654239_web.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