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업계, 16만 N수생 예상…중학생 '지역 이주' 현실화 가능성
"중2부터 고3까지 전방위 영향…지방 의대 '입결'은 낮아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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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정부가 향후 5년간 의대생을 연평균 668명씩 더 선발키로 하면서 입시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자연계 최상위권을 중심으로 N수 열풍이 불고, 대도시 중학생들은 지역의사제 전형을 겨냥해 지방 유학을 택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특히 지난해 불(火)수능 등 여파로 재수를 선택한 수험생이 이미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의대 모집 인원까지 확대됨에 따라 2027학년도 대입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존 의대에서 2027학년도 모집 인원을 490명 확대한다고 밝혔다.
2028년과 2029년에는 기존 의대에서 613명을 더 뽑고 2030년과 2031년에는 기존 의대에서 613명, 공공·지역의대에서 200명을 더 선발할 계획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의대생 증원이 결정된 이상 N수생 증가는 필연적이라고 보고 있다.
의대 선호 현상이 절정에 다다른 상황에서 모집 인원이 늘어난 것인 만큼,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대학에 다니는 상태라고 해도 N수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앞서 의대 모집 인원이 약 1천500명 증가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16만1천784명의 졸업생 응시자가 몰린 바 있다.
2004학년도 수능 이후 21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올해 증원 규모는 당시와 비교해 절반도 되지 않지만, 오는 11월 치러지는 2027학년도 수능에서 이때와 비슷한 수의 N수생이 쏟아질 것이라는 게 입시업계의 관측이다.
출생률이 높았던 황금돼지띠(2003년생) 영향으로 2026학년도 대입 정시 탈락 건수가 늘어난 데다,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으로 '재수할 결심'을 한 수험생이 속출하는 와중에 의대 증원이라는 핵심 변수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16만명 초반대의 N수생이 발생할 것이라며 "특히 내신 성적이 좋은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공대생들이 의대 진학을 위해 반수를 결정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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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SKY에 합격하고도 지방 의대를 선택하는 게 당연시될 만큼 의대 선호 현상은 이제 '상수'가 됐기 때문에, 의대 모집 인원이 늘면 N수생도 느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 불수능 여파로 의대 진학에 실패했거나 만족할 수 없는 대학에 진학하게 된 학생들이 의대 증원에 희망을 걸고 수능을 다시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의대생 증원은 2025학년도처럼 일시적인 게 아니라 5년에 걸쳐 이뤄지는 것이어서 장기적으로 '입시판'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임 대표는 "올해 의대 증원 규모는 서울대 자연계 모집정원의 27.4%이고 2028·2029학년도는 34.3%, 2030·2031학년도는 39.9%에 달해 입시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며 "현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고교 및 대학 입시에 모두 영향이 있으리라 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입을 몇 년 앞둔 중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지방 이주를 고민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증원된 의대 모집 인원은 서울을 제외한 32개 대학에서 지역의사제로 선발되는데, 해당 의대 소재지나 인접 지역 중·고등학교 졸업자에게만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다만 현 중학교 1∼3학년은 고등학교만 해당 지역에서 입학·졸업하면 지원이 가능하다.
이런 조건 때문에 자녀의 의대 진학을 바라는 일부 학부모들은 지역의사제 적용을 받는 고등학교 지역으로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
임 대표는 "서울권 학생들은 경기도 지역으로, 경기권 학생들은 지역의사제 전형을 쓸 수 있는 경기도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초등학교 학부모의 경우 중학교 지역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의사제, 지역인재, 농어촌 전형 등을 모두 쓸 수 있는 지방권의 경우 의대 선호가 크게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시 모집에서 6장의 카드를 모두 의대에 쓰는 상황도 생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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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의대정원 증원 등과 관련한 긴급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2.10 jjaeck9@yna.co.kr
다만 지방 의대의 합격 '커트라인' 자체는 기존보다 내려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소위 말하는 '강남 학생'들은 지원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방 의대 입결(입시 결과)은 낮아질 수 있다"면서 "연쇄적으로 지방의 다른 메디컬 학과인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입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지역인재 전형에 비해 제약이 많아 매력이 떨어지는 만큼,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일단 의대에 들어간 후 반수를 통해 다른 의대에 진학하려는 사람도 생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
임 대표 역시 "의대 합격선이 최소 내신 0.1등급 이상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지역의사제 전형의 합격 점수가 생각보다 낮게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은 일반 전형의 의대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의사제 전형과 동시 합격 시 일반 의대를 선택하고, 지역의사제로 선발된 후에도 반수를 통해 일반 의대에 진학하게 된다면 지역의사제 학교에서 자퇴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amb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0일 18시3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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