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사태 후 첫 기자회견…'강경파' 내무장관도 함께 자리
로드리게스 "평화는 마두로 의지" 주장…로이터 "美, 베네수 원유 5억불 어치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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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법무·평화부 장관 [카라카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축출 후 베네수엘라 국정 운영을 맡은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반정부 활동가에 대한 대거 석방 조처를 강조하며 "새로운 정치적 순간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베네수엘라 대통령궁에서 임시 대통령 취임후 처음 개최한 현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개방성과 존중을 바탕으로 사회의 모든 계층이 폭력과 편협함을 완전히 배제한 새로운 민주적 역동성에 참여하도록 초대하고 있다"라며, 최근 이어진 수감자 석방 조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의 이날 회견은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시하에 미군이 카라카스를 습격해 마두로 대통령을 붙잡아 간 이후 현지 내·외신 취재진을 상대로 가진 첫 대외 일정이다.
베네수엘라 대통령실은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주요 발언을 주제에 따라 나눠 여러 건의 보도자료로 소개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을 보면 임시 대통령 '오빠'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과 마두로 최측근인 '강경파'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법무·평화부 장관이 함께 자리한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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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카스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지금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공존의 가치 아래에서 새로운 시대를 목격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면서 "현존하는 사회 구성원 간 차이에도 이념적, 정치적 다양성을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국가적 합의의 틀 안에서 지금까지 406명의 수감자가 석방됐다"라면서, 이런 상황이 단발성 결정에 따른 것이 아니라 "마두로 대통령의 평화에 대한 의지, 관용, 통합 비전"에서 비롯된 정책적 실현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앞서 몇차례 설명에서도 수감자 석방을 '마두로의 뜻'이라고 강조해 왔다. '자발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건데, 트럼프 행정부는 석방 등 변화가 미국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왔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트럼프 측 요구를 수용하는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마두로 지지층을 소외시키지 않으려는 미묘한 줄타기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
단편적인 예로 수감자 석방 역시 베네수엘라 당국은 교도소 앞에서 기다리는 가족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쇼핑몰 같은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AFP통신은 이를 "감옥에서 풀려나며 환호하는 야당 활동가들의 모습이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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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타케스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살인 등 중대한 인신 범죄에 연루된 자나 마약 밀매로 기소된 자들에게는 자유가 없을 것"이라고 부연한 뒤, 수감자 가족에게 석방을 약속하며 돈을 요구하는 "일부 비정부기구의 비열한 행태와 거짓 정보 유포 범죄"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격변기 속에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 베네수엘라에서의 석유 공급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 "미국이 약 5억 달러(7천300억원 상당) 규모 베네수엘라산 원유 판매를 완료했다"라고 보도했다.
초기 석유 판매 수익금은 미국 정부에서 통제하는 금융기관 계좌에 예치되고 있는데, 기관의 주요 소재지는 "미국 승인에 따라 자금 이동을 할 수 있으며 압류 위험 없는" 카타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당국자는 "향후 며칠 내지 몇 주 안에" 추가 판매가 있을 것이라는 말도 곁들였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walde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5일 06시4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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