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과학자, 2024년 몰래 기기 만들어 자가시험
"인체에 위험한 지향성 에너지 무기 제조력 우려할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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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2026년 1월 12일 촬영된 주(駐)아바나 미국 대사관의 모습과 주변 풍경. (Photo by Joaquin Hernandez/Xinhua) 2026.2.16.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강력한 전자기파 펄스를 발생시키는 비밀 무기가 '아바나 증후군'이라는 신경계 질환의 원인이라는 의혹을 불신했던 과학자가 이런 기기를 만들어 자신에게 실험해봤다가 뇌손상을 겪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바나 증후군은 2016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근무하던 미국의 외교관 및 정보기관 요원들에게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원인 미상의 신경계 질환으로, 이후 중국, 유럽, 인도, 아시아 등에서 일한 근무자들이나 출장자들로부터도 유사한 사례가 보고됐다.
수백명에 이르는 이 증상 피해자들은 현기증, 두통, 피로, 메스꺼움, 인지 장애 등을 포함해 장기간 지속되는 증상을 호소해왔다.
한 퇴역 미국 공군 중령은 2020년에 미국 버지니아주 북부에 살 때 집 건너편에 러시아 가족이 살고 있었으며 당시에 5차례에 걸쳐 아바나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겪었다고 최근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런 현상들을 '이상 건강 사건'(AHI·Anomalous Health Event)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원인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WP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기관에 근무하는 한 과학자가 '마이크로파 대역의 전자기파 펄스를 발생시키는 비밀 무기가 아바나 증후군의 원인'이라는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2024년에 이런 기기를 스스로 제작해 자신에게 실험해봤다.
이 과학자는 의혹이 낭설이라는 본인의 생각과 정반대로 아바나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겪었다.
실험 결과를 알게 된 노르웨이 정부는 이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알려줬으며, 이 소식을 접한 국방부와 백악관 관계자들이 2024년에 최소 2차례 노르웨이를 방문했다.
이 실험에 관해 알고 있는 관계자들은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AHI의 원인이 외국 정부가 개발한 전자기파 비밀무기라는 의혹이 사실로 입증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하지만 이 실험 결과가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추가된 것은 분명하다.
미국 공군 공중전투사령부 의무감과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무감을 지냈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생물학적 위협을 총괄했던 폴 프리드릭스 퇴역 공군 소장은 "인간에게 다양한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노르웨이에서 이뤄진 실험에 대해서는 언급을 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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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년 10월 10일 촬영된 주(駐)아바나 미국 대사관의 모습과 주변 풍경. (EPA/Ernesto Mastrascusa) 2026.2.16.
노르웨이 실험과 별개로, 몇 주 전에는 미국 국토안보부가 바이든 행정부 말기에 수백만 달러를 들여 전자기 펄스를 발생시키는 다른 장비를 비밀리에 구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 장비를 시험중이다.
이 장비의 일부 부품은 러시아산이지만, 미국 정부는 누가 이를 만들었는지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노르웨이 실험에서 쓰인 장비는 이와는 다른 것이며, "기밀 분류된 정보"에 입각해 제작됐다는 점에서 외국 정부로부터 훔친 청사진이나 다른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WP에 정보를 제공한 취재원 중 한 명은 말했다.
이렇게 펄스 에너지 발생 기기 2종에 관한 정보를 미국 정부가 입수한 시점을 전후해 국가안보국(NSA)과 미국 육군 산하 국가지상정보센터(NGIC) 등 미국 정보기관 2곳은 AHI가 외국 정부의 비밀 무기에 의해 유발됐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했던 미국 정보기관들의 기존 판단을 뒤집고, 바이든 행정부 말기인 2025년 1월에 낸 보고서에서 판단 변경을 공표했다.
다만 중앙정보국(CIA)을 포함한 미국 정부의 5개 정보기관은 AHI가 외국의 적에 의한 공격에 의해 일어났거나 외국 행위자가 신형 무기를 개발했을 공산은 "매우 낮다"는 2022년 1월 CIA 중간보고서와 2023년 3월 정보기관 합동 보고서의 결론을 유지했다.
이와 별도로 2022년 2월에는 국가정보국(DNI) 등이 위촉한 전문가 위원회는 AHI 증상들의 핵심 특징들이 전자기 에너지 펄스로 설명 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limhwaso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6일 13시2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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