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성조기에 복잡한 심경"…'마가' 선배는 "그럼 유니폼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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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수단 입장

(밀라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
미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2026.2.7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선수단에서는 최근 미국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극심한 갈등을 두고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미국 보수 성향의 동계 종목 대선배가 "그럴 거면 유니폼을 입지 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국가관을 둘러싼 미국 신구 '올림피언'의 갈등을 조명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건 미국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국가대표 헌터 헤스(27)다.

헤스는 최근 현지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을 대표한다는 것에 대해 복잡한 감정이 든다"면서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이 탐탁지 않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국가보다는 고향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내가 미국에 대해 좋다고 믿는 가치를 대표하러 왔다"며 "성조기를 달았다고 해서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미지 확대 밴스 부통령 부부, 밀라노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

밴스 부통령 부부, 밀라노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

(밀라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미국 JD 벤스 부통령 부부가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해 있다. 2026.2.7 dwise@yna.co.kr

이 발언이 전해지자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 올림픽 아이스하키 금메달 주역인 마이크 에루지오네가 발끈하고 나섰다.

이 대회에서 대학 선수 위주로 구성된 미국은 최강 소련을 물리쳤고, 이는 '빙판의 기적'으로 불린다.

당시 대표팀 주장으로 미국 내에서 애국심의 상징으로 통하는 그는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헤스를 맹비난했다.

에루지오네는 "국가가 아닌 가족과 친구를 대표한다는 미국 스노보드 선수(헤서는 스키 선수)가 있다"면서 "그렇다면 미국 유니폼을 입지 말고 가족과 친구를 위한 유니폼이나 입어라"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어떤 선수들은 도무지 (국가대표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맹비난했다.

에루지오네는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유세 현장에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등장해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선수 중 복잡한 속내를 드러낸 건 헤스뿐만이 아니다.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크리스 릴리스 역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는 미국을 대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08일 11시0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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