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압박에 지친 유럽 등
중국과 관계 개선 적극 나서자
중국 "신세계질서 설득력" 강조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에 지친 유럽 등 미국의 동맹국 정상들이 중국을 잇달아 방문해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2026.2.3.](https://img1.newsis.com/2026/01/29/NISI20260129_0000961100_web.jpg?rnd=20260129140430)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에 지친 유럽 등 미국의 동맹국 정상들이 중국을 잇달아 방문해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2026.2.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장악하겠다고 위협하고 캐나다와 갈등을 키우는 등 전통 동맹국들에 타격을 가하면서 중국이 상당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미 CNN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NN은 최근 유럽과 캐나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정상들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한 것이 이들이 중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보기 시작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와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 그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핀란드의 페테리 오르포 총리가 베이징을 찾았다. 그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방문했으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곧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중국과의 관계를 국제적 안정이나 자국의 국가안보에 핵심 요소로 평가했다.
이는 주요7개국(G7) 주요 지도자들이 중국을 규범에 기반하는 국제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던 기존 통념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또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모인 서방 지도자들은 미국이 주도해온 1945년 이후 질서가 퇴조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중국의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베이징 인민대 국제관계 전문가 진찬룽은 최근 “유럽연합(EU)은 미국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밀려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정책 전문가들은 미국의 동맹국들이 무역, 인권, 안보 문제등에서 중국에 대한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거나 미국과 관계를 희생하면서까지 중국으로 이동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지각 변동에서 중국에 더 우호적인 세계를 구축하려는 시진핑 주석의 노력이 어떤 이익을 볼 수 있을 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집단 대립’의 종말?
서방 지도자들이 중국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중국은 서방 주요 경제국들과 관계를 복원하는 기회를 맞고 있다.2017년 이후 처음 정상으로서 방중한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과 함께 부과했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낮추고 캐나다 농산물을 중국에 수출한다는 합의를 이뤘다.
또 EU가 지난달 중국이 전기차를 수출하면서 보조금을 상쇄하는 가격 이상으로 판매할 경우 관세를 면제키로 함으로써 중국과 오랜 갈등을 완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영국 정상으로 8년 만에 처음 중국을 찾은 스타머 총리는 논란 많았던 중국 대사관 건설을 승인했으며 영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강조했다.
최근 수년 동안 유럽 각국 정부는 통신망과 핵심 인프라, 교육 분야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역할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고,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첨단 반도체 기술의 판매를 제한하라는 미국의 기조를 따랐다.
또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에 점점 더 경각심을 갖게 됐으며 저가 중국 수출품에 맞서 유럽 산업을 보호할 방법을 모색해 왔다.
마크롱은 지난 12월 중국 방문 중 중국의 대 유럽 무역흑자가 해소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위협했다.
이는 유럽이 아직 중국에 대한 경계를 크게 늦추거나 이미 대중국 정책을 재조정한 것으로 보기 어렵게 만든다.
그럼에도 중국 내부에서는 낙관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
베이징 인민대 왕원 교수는 최근 공급망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탈동조화와 신냉전 주장이 힘을 잃고 있으며 실행하기도 어려움이 거듭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질서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20개가 넘는 유엔 기구에서 탈퇴하고 트럼프가 유엔에 맞서는 평화위원회 구성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유럽이 중국을 균형추로 필요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중문대 예웨이먄 연구원은 “다자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유럽은 무역과 경제 문제에서 중국과 타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과 동맹국 간의 균열을 ‘이용하려 한다’는 서사를 부인하면서 대신 중국 시장이 가진 매력과 중국의 세계 질서 비전이 가진 설득력이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사설에서 “중국의 발전이 세계에 이익을 주고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안정과 확실성을 주입해 온 불가피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무엇보다 미국이 중국을 이념적 도전자로 규정하는 데서 벗어나 단순히 경제적·전략적 경쟁자로 바라보기 시작한 점을 중시한다.
중국은 유럽의 행보를 ‘신세계질서’가 형성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자국의 세계 비전이 설득력을 가지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강조한다.
글로벌타임스 사설은 “유럽 각국이 시대의 흐름을 따르기로 했다”고 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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