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위협에도 우라늄 농축 권리 포기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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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미국과 핵 협상을 진행 중인 이란이 미국의 전쟁 위협에도 우라늄 농축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강조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우리에게 전쟁을 하겠다고 해도 우리는 왜 이렇게 강하게 농축을 고집하고 포기하지 않을까? 누구도 우리에게 행동을 지시할 권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아라비아해에 배치된 상황을 두고 "우리는 역내 군사 배치에 겁먹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는 절대로 제로 농축을 수용할 수 없다. 우리는 농축이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신뢰를 구축하는 동시에 이란의 농축을 수용하는 논의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성공하려면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한 셈이다.

그는 "농축에 대한 이란의 주장은 단순히 기술적이거나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독립과 존엄을 향한 열망에 근거한다"며 "아무도 이란에 무엇을 하라 말라 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들은 우리가 바라지도 않는 원자폭탄을 두려워한다. 우리의 원자폭탄은 강대국들에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이라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지속되고 군사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상대가 진정으로 협상에 진지하고 준비됐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 신뢰 구축 조치의 하나로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를 기대하고 있다.

이란과 미국은 지난 6일 오만에서 이란의 핵 문제를 논의하는 협상을 시작했다. 이란과 미국의 대화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이후 중단된 이후 8개월 만에 재개된 것이다.

미국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통해 핵무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보고 있지만, 이란은 평화적 목적으로만 농축하고 있다며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 협상에 직접 참석한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협상에 포함하려고 하는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 문제는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차기 협상의 날짜와 장소는 오만과 협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IRNA 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 한 핵 협상의 세부 내용을 중국, 러시아에 알렸고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08일 21시4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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