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케랄라주 명칭 변경 추진…"영국 식민잔재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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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식 표기 대신 현지어 '케랄람'으로…연방정부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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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케랄라주

[타임스오브인디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 서남부 케랄라주의 명칭이 현지식 이름 '케랄람'으로 바뀐다.

영어식 명칭을 현지 주민 언어 명칭으로 변경하는 것으로, 인도 당국이 추진하는 영국 식민 잔재 청산 노력의 일환이다.

26일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 연방정부는 케랄라주 측이 수년 전부터 요구해온 명칭 변경 건을 최근 승인했다.

앞서 케랄라 주의회는 2023년 8월과 다음 해 6월 '케랄라'를 현지 주민들의 언어 말라얄람어 표기인 '케랄람'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각각 가결한 바 있다.

다만 주(州)의 명칭 변경은 일련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인도 대통령이 케랄라 주의회에 명칭 변경 법안을 보내고, 이에 주의회는 의견을 내야 한다.

이후 연방정부는 대통령 승인을 거쳐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법안이 가결되면 관보 게재로써 발효한다.

인도 연방의회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연방 상·하원 제1당이어서 법안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선 영국 식민 지배에서 독립한 이후인 1956년부터 주와 도시 등의 명칭을 현지 주민 언어를 기반으로 변경하고 있다. 영국 식민 지배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이다.

2014년부터 집권 중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는 명칭 변경에 속도를 내왔다.

이에 따라 봄베이는 뭄바이, 마드라스는 첸나이, 캘커타는 콜카타, 뱅갈로르는 벵갈루루, 오리사(주)는 오디샤로 각각 바뀌었다.

인도 남서부 해안에 면한 케랄라주는 인구가 약 3천500만명이며 힌두교(약 55%),이슬람교(27%), 기독교(18%)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한다.

특히 아름다운 해안 등을 갖춰 '신(神)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말라얄람어 케랄람에서 '케라'(Kera)는 코코넛 나무, '알람'(alam)은 땅을 각각 의미한다.

실제로 케랄라는 인도 전체 코코넛 생산량의 약 45%를 차지한다.

연방정부의 이번 승인을 놓고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힌두 민족주의 성향인 모디 총리가 이끄는 BJP가 오는 4월 예정된 케랄라 주의회 선거를 의식해 케랄라 주 명칭 변경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케랄라주에서 인도공산당(CPM)과 인도국민회의(INC)에 밀려 한 번도 집권한 바 없는 BJP가 현지 주민들의 열망을 들어줘 '표심'을 사겠다는 속셈이라고 TOI는 짚었다.

BJP의 케랄라 지부장인 라지브 찬드라세카르는 이와 관련, "지난 수십년간 INC와 CPM이 매듭짓지 못한 주 명칭 변경을 BJP가 시작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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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랄라주(빨간색)

[위키피디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yct94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6일 14시3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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