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 '이력서' 돌린다…중국 젊은층 '전 애인 추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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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점·MBTI까지 정리해 소개…"중고 장터 같다" 반응

[후저우=신화/뉴시스]한 커플이 지난 8월22일 중국 동부 저장성 후저우에서 결혼증을 들고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0.

[후저우=신화/뉴시스]한 커플이 지난 8월22일 중국 동부 저장성 후저우에서 결혼증을 들고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0.


[서울=뉴시스]문준호 인턴 기자 =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전 연인을 구직자처럼 소개하는 이른바 '전 애인 추천' 데이팅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헤어진 연인의 장단점과 연애 경험을 정리해 낯선 사람에게 공유하는 방식으로, 온라인에서는 "중고 장터 같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전 남자친구를 내부 추천해 달라"는 글이 화제가 되며 관련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게시물은 "연애가 너무 어렵다. 정상적인 남자를 곧 만나지 못하면 한약이라도 먹어야 할 것 같다"는 문구로 시작해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댓글에는 전 연인을 인사 담당자나 영업사원처럼 소개하는 글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1995년생, 키 183㎝, 국유기업 재직, 감정적으로 안정적이고 요리 가능하다. 단점은 마마보이 기질"이라며 평가서를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는 "3년간의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추천한다"고 적어 신뢰도를 강조했다.

일부는 이력서 형식을 차용해 지역, 나이, 성별, MBTI, 별자리 등을 나열한 뒤 장점과 단점을 항목별로 정리했다. "공공 부문 근무, 바위처럼 안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키스 실력이 부족하다", "게임 중 욕설을 한다"는 단점이 함께 적히는 식이다. 폭력이나 외도 여부, 이별 사유를 밝히고 "90% 새것"이라고 표현한 사례도 등장했다.

이 흐름은 점차 과열 양상으로 번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전 남친 사용설명서'를 만들어 공유하며 생활 습관과 성향을 세세하게 적었다. "아침엔 두유를 좋아한다", "화나면 30분은 달래야 한다"는 내용부터 사적인 정보까지 담긴 게시물도 확산했다.

더 나아가 "남편을 추천하겠다"며 이혼 의사까지 언급한 글도 올라왔다. "아이는 다 컸고, 집도 있으며 재택근무를 한다"는 식으로 배우자를 조건화해 소개하는 사례도 공유됐다.

SCMP는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데이팅 앱에 대한 불신을 꼽았다.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는 사기, 조작된 사진, 과장된 직업 정보에 대한 우려가 크고, 그 결과 "누군가 한 번 검증한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정보는 확보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이용자는 "무작정 찾는 위험이 너무 크다. 적어도 누가 만나본 사람이라면 낫다"고 말했다.

다만 사람을 중고품처럼 평가하고 거래하듯 소개하는 문화에 대한 거부감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슈퍼마켓에서 채소를 고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과 함께 "이런 방식이 불쾌하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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