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넥타이'와 '호루라기 장식'…국정연설 패션 메시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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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女의원들 '흰옷 전통' 이어가…멜라니아·에리카는 '차분한 의상'

이미지 확대 넬스 의원의 '트럼프 넥타이'에 서명하는 트럼프

넬스 의원의 '트럼프 넥타이'에 서명하는 트럼프

[EPA 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국정연설 참석자들은 발언권이 없었지만 '패션'으로 말했다.

워싱턴 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24일(현지시간) 밤 진행된 이번 연설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미 전역에 생중계된 만큼 이를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로 활용한 것이다.

공화당에선 트로이 넬스 하원의원(텍사스)이 트럼프 대통령 사진이 인쇄된 넥타이를 매 시선을 끌었다. 여당 의원으로서 대통령과의 일체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족스러웠는지 그의 넥타이에 서명을 남겼다.

넬스 의원은 같은 주 출신의 민주당 앨 그린 하원의원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는데,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할 때 '흑인은 유인원이 아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흑인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로 빗댄 동영상을 게시했다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민주당 질 토쿠다 하원의원(하와이)은 상의 뒷면에 호루라기를 여러 개 달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 단속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을 발견하면 호루라기를 불어 주변에 알리고 있다. 같은 당 러시다 털리브 하원의원(미시간)은 직설적으로 'FXXX ICE'라는 배지를 달았다.

이미지 확대 상의에 호루라기 단 토쿠다 의원

상의에 호루라기 단 토쿠다 의원

(AP=연합뉴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단체로 흰옷을 입었다. 이는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최근 들어 관례처럼 자리 잡았다. 낸시 펠로시 의원(캘리포니아)이 하원의장 시절 트럼프 대통령의 1기 국정연설 연단 뒤에 앉아 연설문을 찢을 때도 흰옷 차림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미성년자 성범죄자인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수사 기록을 숨김없이 공개하라는 의미에서 '(삭제된) 파일을 공개하라'는 핀을 옷에 달았다.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부통령 부인 우샤 밴스, 그리고 작년 암살당한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의 부인 에리카 커크는 '차분한 의상'이 주목받았다.

이들은 검은색 또는 짙은 회색의 정장 차림이었는데, 행사의 주인공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양보하는 의미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 짚었다.

zhe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6일 01시0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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