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래 못갈것"이라던 콜롬비아대통령과 회담…선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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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놓고 갈등상 이어오다 첫 대면 회담…관계 개선 계기 마련하나

페트로, 코카 농가들이 합법작물로 전환해 생산한 커피·초콜릿 선물

이미지 확대 백악관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페트로 대통령

백악관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페트로 대통령

[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해부터 미국으로의 마약 밀반입 문제와 각종 외교 현안을 놓고 서로를 공개 비난하며 첨예한 갈등상을 보여온 두 정상이 직접 만났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비공개로 두시간가량 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이 대면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트로 대통령은 통상적인 해외 정상들의 방문과 달리 특별한 환영 의전 절차 없이 백악관에 들어갔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구체적인 회담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으로의 마약 유입 차단 방안과 지역 내 안보 협력 방안이 주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는 전통적으로 남미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 꼽힌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중남미 전역에서 대대적인 마약 차단 작전을 벌이면서 양국 간 긴장 관계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콜롬비아가 미국에 코카인을 대량으로 유입시키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우파로 분류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대통령인 페트로 대통령 간 이념적 차이에, 상대를 향해 거침없는 표현으로 비난을 쏟아내는 두 정상의 성향까지 겹치며 갈등은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페트로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기간 뉴욕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석해 미국을 규탄하는 연설을 하자 그의 비자를 취소했으며, 마약 밀매 방조를 이유로 페트로 대통령과 가족, 측근을 제재 명단에도 올렸다.

특히 지난달 페트로 대통령이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콜롬비아 대통령 체포를 규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정신 나간 사람"(sick man)이라고 비난하며 "그가 그 일을 아주 오래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페트로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페트로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양국 간의 분위기가 급반전한 건 지난달 7일 두 정상이 통화한 이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페트로 대통령과 통화한 뒤 "그의 전화 말투에 감사한다. 가까운 시일 안에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페트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페트로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마약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어쩐 일인지 베네수엘라 급습 이후 그는 매우 우호적으로 됐고, 태도도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페트로 대통령에 대한 비자 제재는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일시적으로 유예됐다.

페트로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준 선물에는 커피와 초콜릿이 포함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해당 커피와 초콜릿은 코카인 원료인 코카 재배 농가들이 콜롬비아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합법 작물로 전환해 생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yum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04일 04시1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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