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핵포기 시한 제시…"열흘, 보름이 거의 최대"(종합)

1 hour ago 3

평화위 첫 회의 연설서 "열흘內 알게 될 것", 전용기에선 "15일" 언급

"의미 있는 합의" 종용하며 이란 압박…"한걸음 더 나갈 수도 있다"

작년 6월 이란 공습 때는 제시한 시한 '2주'보다 훨씬 빨리 타격 감행

이미지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의 대(對)이란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란에 미국과의 핵 합의 시한을 제시했다.

이번에 제시한 최대 시한은 보름이다. 일단 미국이 요구하는 바, 즉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핵 프로그램 폐기를 수용할 것을 이란에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이란의 핵시설을 전격적으로 공습하기 직전에도 '2주일'이라는 시한을 언급한 뒤 그보다 일찍 기습 작전을 감행한 적이 있어서 '보름'이 되기 전에 군사작전 명령을 내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의 '도널드 트럼프 평화 연구소'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 첫 회의 연설을 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 대표단의 핵 협상을 거론, "양측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좋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이란과 의미 있는 합의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지만 우리는 의미 있는 합의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해 6월 미국의 최첨단 군사 무기를 동원해 이란의 핵 시설을 기습 타격한 것을 언급한 뒤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아마도 우리는 합의를 할 것이다. 여러분은 아마도 앞으로 열흘 안에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걸음 더 나간다'는 의미는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의 핵시설에 대한 '외과수술' 방식의 정밀 타격이던 작년 6월 미군의 대이란 공격에 비해 공격 대상의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아주 간단하다"며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중동은 평화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로 향하는 대통령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그는 특히 이날 오전 언급한 '10일'에 대해 "충분한 시간일 것"이라면서 "10일이나 15일. 거의 최대한도"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를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나쁜 일'의 의미를 묻자 "그건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하면서,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을 비롯해 엄청난 군사력을 배치하는 등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전날부터는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중동에 집결시켰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 떨어지면 이르면 이번 주말에도 이란에 대한 즉각적인 타격이 가능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21일 이란 핵시설 3곳을 전격 공습한 '한밤의 망치'(Midnight Hammer) 작전을 명령할 때도 이와 비슷한 시한을 제시한 적이 있다.

그는 실제 작전일 이틀 전인 같은 달 19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나는 앞으로 2주 안에 갈지 말지를(대이란 공격을 할지 말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튿날인 20일에는 기자들이 '2주 후 이란을 공격할 것인가'라고 묻자 "그들(이란)에게 시간을 주고 있다. 나는 2주가 최대치라고 말하겠다"며 2주라는 시간은 "(이란)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는지 보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다음 날인 21일 이란을 공격하면서 '2주' 언급은 '연막전술'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제시한 '최대 보름'의 시한이 작년 6월처럼 연막작전일지, 아니면 이란을 최대한 압박해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에서 꺼낸 것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작년 6월과는 다른 현재 상황에서 여러 대내외적 환경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에 대한 공격 단행에 따른 정치적 유불리 등을 면밀히 저울질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 주도의 고강도 제재 속에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데다, 미국을 적대시해온 신정 정권이 최근 시위대 유혈진압으로 민심을 크게 잃고 있는 지금이 이란을 공격할 호기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공격에 나선다면 그 목표는 이란의 핵시설과 미사일 시설을 포함한 군사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파괴하는 수준은 기본일 것이며, 이스라엘과 함께 할 공산이 크다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여차하면 더 이상 이란 정권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못하도록 정권교체까지 시도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지만 그것은 지상군 투입 없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리스크가 큰 방안이다.

어떤 수준의 작전 목표를 택하건 작년 6월처럼 한차례 공격 후 이란이 특별한 대응 없이 잠잠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은 그리 크지 않겠지만, 이란이 응전에 나서면서 중동에서의 또 다른 전면적으로 사태가 번져 장기화 조짐을 보인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명운을 가를 중간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은 핵 협상이 결렬되면서 미국의 선제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국가 시스템을 전시 체제로 전환하고서 항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min22@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0일 06시41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