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무기 결코 허용 안해"…테러행위·시위대 탄압 비판
"서반구에서 미국의 우위 회복 중"…베네수엘라엔 "친구" 지칭
이미지 확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를 거듭 강조하면서 핵 협상 결렬 시 대(對)이란 군사행동 가능성에 대비한 명분 쌓기에 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에서 "나는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평화를 추구하겠지만, 필요하다면 어디에서든 미국에 대한 위협에 맞서는 것을 결코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관련해 핵무기 보유를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란과 핵 협상을 재개한 뒤 외교적 해법 모색과 군사적 압박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최우선 원칙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작년 6월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기습 타격한 군사 작전 '미드나잇 해머'를 거론하며 해당 작전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수십년간 미국의 정책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결코 허용하지 않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 정권과 대리 세력들의 테러 행위, 반(反)정부 시위대 탄압 등을 열거하며 이란 정권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지난 몇 달간 시위와 관련해 최소 3만2천 명의 시위대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총으로 쏘거나 교수형에 처했다"고 말하며, 이란 정권을 겨냥해 "정말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드나잇 해머' 작전 이후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다시 사악한 야망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협상 상황에 대해 "그들은 합의를 타결하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아직 '우리는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비밀 단어(secret words)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면서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나는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인 이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된 미·이란 후속 협상을 앞둔 가운데, 핵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기 위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중동 해역에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과 제럴드 R. 포드를 비롯해 전투기 수백 대를 배치하는 등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도 준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우리는 강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함께 구축한 이 막강한 힘을 실제로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기를 바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바로 '힘을 통한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미지 확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중남미 지역을 아우르는 서반구에서 미국의 독점적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 즉 '돈로 독트린'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또한 서반구에서 미국의 안보와 우위를 회복하고 있으며, 우리의 국익을 확보하고 폭력과 마약, 테러, 외국의 간섭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앞마당'으로 여겨온 서반구에서 중국·러시아의 중남미 진출을 견제하고 미국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구상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지난 1월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압송 작전을 수행한 미군들에 대해선 "위대한 전투력"이라며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새로운 친구이자 파트너인 베네수엘라로부터 8천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막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돈로 독트린'을 앞세워 서반구에서 미국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고 중국·러시아의 역내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해왔다.
돈로 독트린은 1823년 제임스 먼로 당시 대통령이 유럽의 미주 대륙 개입을 배제하겠다고 선언한 '먼로 독트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도널드)을 결합한 용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로 만 4년을 맞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매달 2만5천명의 병사가 목숨을 잃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살육과 학살을 멈추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미국 정부의 종전 노력을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을 "친구이자 동맹"이라고 표현하며, 이들이 자신의 요구에 따라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5% 수준으로 증액하기로 합의한 점도 자신의 성과로 거론했다.
yum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5일 15시07분 송고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