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본부, 콘크리트 공법 우선 검토에 철골 공법 업체들 반발
이미지 확대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제공]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가 소방교육대 생활관 신축을 추진하면서 특정 공법을 우선 검토해 다른 공법을 보유한 업체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 업체는 "공법마다 장점이 있는데도 공공기관이 특정 방식을 고집해서 입찰 단계부터 업체의 참여를 가로막는 관행이 굳어질까 우려된다"면서 도 소방본부의 일방 행정을 비판하고 있다.
23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도 소방본부는 지난해 7월 준공한 장수군 실화재 훈련장 내에 소방관들이 지낼 수 있도록 총 112억원을 들여 생활관(3층)을 신축하기로 했다.
생활관은 이미 준공한 훈련장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기존 공법보다 공사 기간이 짧은 '모듈러 공법'으로 짓기로 했다.
모듈러 공법은 건축물의 구조부를 공장 등 다른 장소에서 사전에 만들어 이를 현장으로 옮긴 뒤 조립해서 건축물을 완성하는 신기술이다.
이 공법은 크게 내화성(耐火性)이 우월한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와 유연성이 뛰어난 철골 구조 건축으로 나뉜다.
둘 다 여러 기업이 연구·개발을 진행할 만큼 기술적으로는 어느 정도 검증됐기 때문에 발주처의 선호도나 공사 기간, 비용 등을 따져 공법을 선정하는 추세다.
이미지 확대
위 이미지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포스코DX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데 도 소방본부는 총사업비 112억원 상당의 생활관 신축 발주를 앞두고 내부 검토 단계부터 철골 대신 PC 공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듈러 업체 관계자는 "도 소방본부에 생활관 신축 입찰 참여를 문의했는데 'PC 공법으로 하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여서 많은 업체가 관심을 갖고 있는데 공법을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건 부당하다"고 토로했다.
도 소방본부는 특정 공법을 염두에 둔 검토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PC 공법을 선호하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다른 공사도 아니고 소방교육대 생활관을 짓는 건데 높은 열에 견디는 내화성을 먼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만에 하나 생활관에 화재가 발생해서 철골 구조가 휘거나 틀어지는 문제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발주 전 검토 단계여서 공법을 하나로 정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반면 철골 구조 모듈러 업체들은 이미 국내외적으로 진행된 기술 개발 덕에 철골 구조 건축물 또한 PC 수준의 내화성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철골 구조 모듈러 업체 관계자는 "콘크리트가 열에 강한 건 사실이지만, 철골 구조 역시 내화재와 마감재를 통해 이를 충분히 보완하고도 남는다"며 "생활관보다 더 많은 사람이 사는 아파트도 모듈러 철골 구조로 짓는 추세"라고 반박했다.
jay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3일 12시11분 송고


![[프로필] 박은식 산림청장…산림정책 전반 통찰력 가진 전문가](https://img5.yna.co.kr/photo/yna/YH/2026/02/28/PYH2026022803430001300_P4.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