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서 '문제 없다' 결론 나온 뒤 가동하다 파손
영덕군, 합동조사 참여 방침…운영사 "다른 발전기도 확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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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블레이드 파손 사고가 난 경북 영덕풍력발전단지내 풍력발전기는설계수명이 지나 운영사가 상당수 설비의 교체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법적으로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교체 추진 과정에서 사고가 난 만큼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영덕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파손 사고가 난 풍력발전기를 포함해 영덕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24기는 2005년 준공돼 설계수명 20년을 넘겼다.
설계수명은 설계 단계에서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하다고 보장하는 기간을 가리킨다.
다만 유지보수나 환경 등에 따라 설비 수명이 달라질 수 있어 설계수명이 지났다고 해서 설비를 교체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발전단지 운영사인 영덕풍력발전주식회사는 설계수명 만료에 따라 지난해 6월에 전체 24기의 발전기 가운데 이번에 파손된 발전기를 포함해 영덕군유지에 있는 14기의 발전기에 대한 안전진단을 받았다.
안전진단에서는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와 계속 가동해왔다.
나머지 사유지에 있는 10기의 발전기에 대해서는 새로운 설비로 교체하기로 하고 지난해 하반기에 인허가 절차를 밟아 공사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올해 초에는 사유지에 있는 10기를 모두 철거한 뒤 새로운 설비로 교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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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설계수명이 지난 발전기가 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사고가 난 만큼 인근 주민은 불안에 떨고 있다.
발전단지 인근에 직장을 둔 한 직원은 "전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발전기 주변으로 다녔는데 사고 이후에는 하늘에 있는 발전기를 보며 지나가게 된다"며 "사고 발생 불과 10분 전에 그 길을 지나간 직원도 있어서 다들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영덕군은 주민 불안 등을 고려해 합동 조사에 참여하고 현재 가동 중단된 풍력발전단지의 가동 재개 등에 대해 의견을 내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 10일 안에 조사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운영사에 얘기했다"며 "사고가 난 발전기가 군유지에 있는 만큼 영덕군으로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4시 40분께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발전기 1기가 파손돼 인근 도로를 덮쳤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발전기 파편이 주변으로 튀면서 4시간여 동안 도로가 통제됐다.
영상 분석 결과 블레이드(날개)가 파손된 뒤 발전기 상부의 균형이 무너져 타워구조물이 꺾이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영덕풍력발전 관계자는 "안전진단을 받았고 우리도 체크했지만, 우리가 인지 못 한 문제가 있었는지, 순간적으로 외부 충격이 있었던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사고가 난 발전기뿐만 아니라 다른 발전기도 괜찮은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sds1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04일 16시5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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