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원 앞둔 군포 소재 '남부기술교육원'…매입 협의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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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 중심 노른자위 땅 개발 표류 위기…서울시 '응답'이 관건

(군포=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이달 말 운영 종료를 앞둔 경기 군포시 내 서울시 소유 '남부기술교육원' 부지 매입 사업이 서울시와의 협의 지연으로 표류하고 있다.

군포시는 부지를 매입해 복합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지만, 소유주인 서울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확대 군포시 산본동에 있는 서울시 산하 남부기술교육원과 노인전문요양원

군포시 산본동에 있는 서울시 산하 남부기술교육원과 노인전문요양원

[군포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8일 군포시 등에 따르면 산본동 고산로 일대 5만8천523㎡ 규모의 서울시 중부·남부기술교육원(이하 교육원) 남부캠퍼스가 이달 말 폐원을 앞두고 있으나, 부지 소유권 이전을 위한 서울시와의 협의는 사실상 멈춰 선 상태다.

교육원은 1988년 개관 이후 서울시 산하 직업훈련기관으로 운영되어 왔으나, 서울시 조례 개정에 따라 이달 운영이 종료된다.

캠퍼스 내 요양원은 운영을 지속하지만, 핵심 시설인 교육 기능이 멈추면서 대규모 도심 내 유휴 부지 발생이 예고된 상황이다.

군포시는 해당 부지를 매입해 행정·문화·복지·주거가 어우러진 '도심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협의를 요청해왔다.

민선 8기 하은호 시장이 당선되면서 적극적으로 이전을 추진해왔다.

하 시장은 2022년 1월 국민의힘 군포시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해당 시설 용지를 군포시가 양도받는 방안을 협의했으며, 당선 이후에도 오 시장과 서울시의회 의장을 만나 협력을 요청해왔다.

군포시의 기대와 달리 이후에는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답보 상태가 이어졌다.

그러다가 2024년 5월 20일 남부기술교육원을 2026년 2월까지 운영하는 내용의 서울시 조례가 일부 개정되면서 군포시에는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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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청사

[군포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시가 이듬해인 2025년 4월 여러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폐원을 앞둔 남부기술교육원 부지를 활용할 기관을 조회했는데 군포시만 유일하게 부지 활용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군포시와 서울시의 실무부서가 여러 차례 회의를 개최했으며, 군포시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요청하는 동시에 부지 활용 방안도 서울시에 송부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개발 협약(MOU)' 체결을 우선적으로 요구했으나, 서울시는 현재까지 뚜렷한 응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군포시는 협의 지연에 따른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군포도시공사와 협력해 올해 '남부기술교육원 기본구상용역'을 위한 용역비까지 사전에 확보하며 속도전에 나섰다.

시는 가급적 서울시와 협약을 체결한 후 용역에 착수한다는 방침이지만, 소유주의 확답 없이는 용역 추진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협의가 난항을 겪는 배경으로는 서울시 내부의 정무적 판단과 행정적 검토 지연이 꼽힌다.

군포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응답이 늦어지는 것은 단순한 실무 검토를 넘어선 정무적인 문제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협약 체결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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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군포시 산본신도시

[군포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교육원 부지는 산본신도시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유일한 대규모 개발 가능 부지로, 지역 사회에서는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다.

그동안 군포시 땅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시설이라는 이유로 군포시민들이 이용에 소외돼 왔기 때문에 폐원 이후의 공간 활용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그러나 폐원을 불과 열흘 남짓 남겨두고도 구체적인 매입 대안이나 로드맵이 나오지 않으면서 자칫 도심 한복판의 대규모 부지가 장기간 흉물로 방치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hedgeho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8일 08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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