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력수요 둔화로 태양·풍력발전 확충계획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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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원전 6기 짓지만 가동 시점 2038년 이후"

내년 대선서 극우 RN 승리시 로드맵 불투명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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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에너지 로드맵 발표

(소모르티에 <프랑스> AFP=연합뉴스) 2026년 2월 12일 프랑스 동부 소모르티에 소재 수력발전소에서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 등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이 2035년 에너지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2026.2.13.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전력수요가 둔화한 프랑스가 향후 10년간의 전력생산시설 용량 로드맵에서 태양광과 풍력발전 시설 확충 계획을 당초 구상보다 축소했다.

아울러 신규 원자로 6기를 건설해 2038년부터 가동시키는 계획을 확정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소모르티에 소재 수력발전소 댐에서 로드맵을 발표하고 원자력·수력·바이오연료·지열·태양광·풍력 등 에너지원 유형별로 2030년과 2035년의 전력생산량 목표를 제시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재생에너지 분야 전문매체 리뉴스비즈 등의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프랑스의 2030년 태양광 발전 용량 목표치는 48기가와트(GW)로, 현재 용량(작년 말 기준 27GW)보다는 훨씬 크지만 작년 3월에 제시됐던 구상보다는 6GW 낮춰 잡혔다.

2030년 육상 풍력발전 용량 목표치는 31GW로, 기존 구상보다 2GW 축소돼 제시됐다. 2025년 기준 기존 용량은 24GW였다.

2035년 해상 풍력발전 용량 목표치는 15GW로, 기존 구상보다 3GW 낮춰졌다.

프랑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보조금 경매를 재개할 방침이다.

이미 추가된 태양광·풍력 시설 때문에 정부가 전력 생산자들에 지급하는 보조금이 증가하기는 했으나, 새 로드맵에 따르면 연간 보조금 지급 규모는 최고 약 90억유로(15조4천억원)까지 증가하다가 점차 감축돼 2040년께는 그 절반 미만이 될 것이라고 정부는 전망했다.

이런 전망은 전력 가격 시나리오를 중간치로 놓고 따진 것이다.

르코르뉘 총리는 에너지 믹스를 둘러싼 대치 상태를 지속해서는 안 된다면서 적어도 내년 4월께 열릴 대통령선거까지는 유지될 로드맵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롤랑 레스퀴르 재무부 장관은 신규 원자로 6기 건설 계획이 잡혀 있긴 하지만 실제 가동 시점은 2038년 이후라고 지적하고 그간 전력 수요를 충당하려면 빠르게 건설이 가능한 태양광과 풍력 발전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양광·풍력·수력 발전시설 확충을 통해 프랑스의 전력 생산 용량이 2035년까지 약 20% 증가하게 된다며, 모든 목표치는 이르면 내년에 재검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는 아울러 소형 원자로와 첨단 원자로 건설 지원 계획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올해 내로 전기자동차와 히트펌프 보급, 전기화된 산업 공정의 도입 등을 가속화하고 더 많은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계획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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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코르뉘 프랑스 총리

(소모르티에 <프랑스> AFP=연합뉴스) 2026년 2월 12일 프랑스 동부 소모르티에의 수력발전소에서 세바스티앵 르코르뉘(가운데) 프랑스 총리가 에너지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2026.2.13.

프랑스의 재생에너지업체 이익단체인 '재생에너지협회'의 쥘 니센 회장은 정부 결정에 대체로 만족한다고 말했으나, 이 단체는 나중에 낸 성명에서 육상 풍력발전 목표가 하향 조정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태양광 발전 확대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로드맵은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에 반대하는 극우 국민연합(RN)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폐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마린 르펜 RN 대표는 재생에너지 확충 정책이 프랑스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번 로드맵이 이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반대 의견을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그간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용량이 급격히 증설되는 가운데 2022년 에너지 위기 이래 전력수요는 둔화했으며, 이에 따라 프랑스의 전력 수출량이 역대 최고치에 이르고 전력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국영 전력사업자 프랑스전력공사(EDF)는 작년에 이익 감소를 겪었고, 이 때문에 노후 원전을 대체하기 위해 신규 원자로 6기를 건설하기 위한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이 있을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EDF는 이번 정부 로드맵에 신규 원자로 6기 건설 계획과 함께 8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포함된 점을 환영했다.

전력·가스 공급업체 '앙지'는 정부 로드맵에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노후화된 풍력 터빈을 고용량 모델로 교체하려는 정부 계획이 군사 레이더 시스템과 관련된 제약조건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limhwaso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3일 10시0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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