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원양산업과, 국제협상부터 쿼터 관리까지 먼바다 조업 총괄
190척 원양어선 연 77만t 공급…자원조사 어장개척 미래 먹거리 발굴
[※ 편집자 주 = 부산으로 이전한 해양수산부가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았습니다. 바다 안전부터 해양 연구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해양수산 행정을 펼치고 있지만 그 역할과 중요성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연합뉴스는 해양수산부와 소속 기관의 업무를 하나씩 '분해'해 살펴보는 기획 기사를 매주 1차례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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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찬장 한쪽에 놓인 참치 통조림 하나.
김치찌개에 넣거나, 주먹밥이나 샐러드에 곁들이는 이 작은 통조림은 어디서 왔을까.
우리가 무심코 따는 캔 속 참치는 수천㎞ 떨어진 태평양 등 먼바다에서 잡힌다.
국내 가정에서 소비되는 참치 통조림 상당수가 이렇게 원양 어장에서 조업한 참치로 만들어진다.
이 작은 통조림 하나가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수천t급 원양어선의 항해와 국제 수산 기구 협상, 어획 쿼터 관리 등 복잡한 과정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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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수부 원양산업과는 이 같은 원양어업을 둘러싼 모든 업무를 총괄한다.
1957년 우리나라 참치 원양어업이 시작된 이후 이어진 전통을 바탕으로 원양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맡고 있다.
원양어업 허가 관리부터 해외 수역 어업 협정 체결, 국제수산기구(RFMO)와의 협력, 신규 어장 개척 지원까지 업무 범위는 전 세계에 걸쳐 있다.
이런 역할은 최근 오징어 수급 대응에서도 나타났다.
연근해 어획량이 급감해 가격이 오르자, 해수부는 브라질·아르헨티나 인근 수역의 조업 허가를 확대해 원양어선을 투입하기로 했다.
연근해 자원 감소에 대응해 해외 수역에서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해수부 관계자는 "자원 상황에 따라 조업 수역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식탁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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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박성제]
사실 우리나라 원양어업은 과거에 비해 다소 위축된 상태다.
현재 원양어선은 190여 척으로, 한때 800척이 넘는 어선을 앞세워 세계 3위권 위상을 자랑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줄었다.
1980년대 배타적경제수역(EEZ) 제도가 정착되며 조업 구역이 축소된 영향이다.
그런데도 이들 선박은 국내 연근해에서 거의 생산되지 않는 참치와 명태, 이빨고기, 크릴은 물론 자원이 부족한 오징어와 꽁치 등을 잡아 연간 77만t가량의 수산물을 공급한다.
이는 연근해 생산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생선류만 따지면 절반 이상을 원양에서 담당하고 있어 식량 안보와 해양 주권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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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렇다면 수천㎞ 떨어진 먼바다에서 벌어지는 일을 정부가 어떻게 파악할까.
원양어선의 위치 정보는 위성 시스템을 통해 20분 단위로 자동 전송된다.
해수부 동해어업관리단 조업감시센터는 이를 바탕으로 모든 원양어선의 이동 경로와 조업 현황을 24시간 확인할 수 있다.
제한 수역에 접근하거나 이상 항적이 포착되면 즉시 해당 선박에 연락해 조치한다.
원양어선이 정해진 양을 초과해 어획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원양어선에는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수산자원공단 소속 국제 옵서버가 승선해 조업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불법 어업 여부를 감시한다.
만에 하나 옵서버의 해상 감시를 피해 입항하더라도, 육상에서 어획량을 대조해 할당량 초과 여부를 점검하기 때문에 쿼터를 넘긴 조업은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
여기에 국제기구인 지역수산관리기구(RFMO)는 역시 회원국 선박의 조업 정보를 공유받아 규정 위반 여부를 상시 점검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한국의 원양어선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RFMO가 우리나라에 문제 사실을 알리고 조사 실시 등 조치를 요구한다"며 "규정을 어길 경우 불법 어업국으로 지정돼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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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에스산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감시와 관리가 현재의 원양어업을 지키는 일이라면, 미래를 준비하는 일도 있다.
바로 새로운 어장을 찾는 것이다.
해수부는 민간 선사와 협력해 상업 조업선을 활용한 자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과학적 탐사를 거쳐 상업성이 확인되면 신규 어장으로 육성한다.
지난해에는 어선 4척이 크릴과 빨간오징어, 이빨고기 자원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제기구에서 해당 수역의 어획량을 논의할 때 우리나라가 탐사해 발굴한 어장이라는 점을 제시하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양어업 관리와 자원 보호 체계 면에서 선진국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해수부 관계자는 "안전 관리와 허가 체계를 지속해 개선하고 정부와 업계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국민 식탁에 안정적으로 수산물을 공급하는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하겠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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