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설악권 덮친 강풍 속 산불'…놀란 가슴 쓸어내린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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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리조트서는 대피 준비 분주…2019년 4월 악몽 떠올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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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현장 바라보는 시민들

(강원 고성=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22일 오후 7시 22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에서 산불이 난 가운데 인근 리조트에서 직원과 이용객들이 산불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6.2.22 ryu@yna.co.kr

(강원 고성=연합뉴스) 박영서 류호준 기자 = "산불이 확산할까 봐 불안한 마음에 짐을 다 챙겨 내려왔어요."

22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한 리조트에서 만난 투숙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후 7시 22분께 리조트 인근 뽕나무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면서 투숙객들도 긴박한 시간을 보냈다.

갑작스러운 산불에 일부 투숙객들은 로비나 스카이라운지 등에서 초조하게 상황을 지켜봤다.

경기 수원시에서 놀러 왔다는 임혜진(42) 씨는 "산불이 나자 투숙객들에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대피 준비를 해놓으라고 방송했다"며 "불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더 이상 객실에 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 확산세를 보고 귀가하는 방안까지 고려했다"며 "다행히 산불이 거의 진화됐다고 해서 다시 방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불이 난 곳과 리조트와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현장을 휩쓴 강풍이 긴장감을 키웠다.

산불 현장은 습도가 10%까지 떨어진 데다 서쪽에서 초속 5.3m의 강풍까지 불면서 불길이 400m 이상 번졌다.

성인 남성이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강풍으로 불씨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산자락에서는 희미한 붉은 기운이 비쳤고, 리조트 인근에는 소방차가 줄지어 섰다.

이번에 불이 난 곳은 고성군이었지만 속초시와도 차로 불과 20분 거리로 매우 가까웠다.

이에 함명준 고성군수와 이병선 속초시장이 잇따라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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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서 발생한 산불

(강원 고성=연합뉴스) 22일 오후 7시 22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에서 산불이 나 불길이 번지고 있다. 2026.2.22 [강원특별자치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taetae@yna.co.kr

소방 당국은 오후 7시 34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해 관할 소방서 인력을 전원 투입한 데 이어, 오후 8시 32분에는 인접 소방서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현장에는 인력 277명과 장비 70대가 투입돼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고성군은 인흥리 1∼3리 주민들에게 토성면 행정복지센터로 대피하라고 재난 문자를 보낸 데 이어 신평리·원암리 주민들에게도 대피령을 내렸다.

산불 확산 조짐에 인흥리 주민 9명이 급히 몸을 피했다가 주불이 진화된 뒤 귀가했다.

특히 이날 밤의 긴장감은 7년 전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2019년 4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인흥리, 성천리, 용촌리, 봉포리, 천진리에서 산불이 나 140여 채의 건물이 소실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이번에 불이 난 곳과 가깝다.

당시에도 고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까지 번지며 피해를 키웠다.

일부 주민들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불안감에 떨었다.

다행히 당국은 오후 9시 15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산림·소방 당국과 지자체 관계자들은 주불 진화 이후에도 산불 재확산에 대비해 잔불 정리를 마칠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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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 산불 진화하는 소방대원

(강원 고성=연합뉴스) 22일 오후 7시 22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에서 산불이 나 소방대원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6.2.22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taetae@yna.co.kr

ryu@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2일 23시1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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