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상 위험인물"…IS 조직원 배우자·자녀 34명 귀국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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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알 로즈 난민촌에서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의 아내와 자녀 등 호주 국민 34명이 귀국행 항공편을 타기 위해 차량에 탑승한 모습. 이들은 이후 시리아 당국에 의해 난민촌으로 되돌아왔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시리아 난민촌에 수용돼 있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관련 호주인 가족 34명이 귀국을 시도 중인 가운데, 호주 정부가 이 중 1명에 대해 안보 우려를 이유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호주 안보당국 평가 결과 입국 금지 기준에 해당하는 위험 인물로 분류된 1명에 대해 임시 입국 금지 명령(TEO)을 내렸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TEO는 테러 등 안보 관련 위험성이 있는 호주 국민의 입국을 최장 2년까지 차단하는 조치다.
버크 장관은 성명에서 "안보 당국의 권고에 따라 이 일행 중 한 명에게 TEO가 내려졌다"고 말했으나, 당사자의 신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현 단계에서 안보 당국은 이 일행의 다른 구성원들이 TEO에 필요한 법적 요건에 부합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성인 여성 11명과 자녀 등 어린이 23명으로 구성된 호주인 34명이 귀국을 기대하며 시리아 북동부의 알 로즈 난민촌을 떠났다가 다시 난민촌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애초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항공편으로 호주로 향할 계획이었지만, 시리아 당국이 절차상의 문제로 이들을 난민촌으로 되돌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망하거나 체포된 IS 조직원의 아내와 자녀 등으로 2019년 IS가 시리아에서 패망한 이후 지금까지 6년 이상 난민촌에서 생활해왔다.
이처럼 호주 시민인 IS 배우자와 자녀 수십 명이 여전히 갈 곳을 잃고 시리아 난민촌 등지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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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국민 수십 명을 비롯한 이슬람국가(IS) 관련자들이 머무르고 있는 시리아 북동부 알 로즈 난민촌.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관련해 전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정부가 이들의 귀국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며, 귀국 시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자기가 뿌린 씨앗은 자기가 거둬야 한다"면서 "우리 삶의 방식을 훼손하고 파괴하는 이슬람국가를 세우려는 시도에 참여하기 위해 외국으로 간 사람들에게는 솔직히 전혀 동정심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아이들까지 영향을 받는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우리는 어떠한 지원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누군가가 호주로 어떻게든 돌아올 경우 법 위반 사실이 있다면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앨버니지 정부는 2022년 알 로즈 난민촌에서 상태가 가장 취약하다고 판단된 IS 배우자 4명과 자녀 13명 등 호주 시민 17명을 귀국시킨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시드니 유명 해변 본다이 비치에서 유대인 축제에 총기를 난사, 15명의 생명을 앗아간 테러범들이 IS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IS 가족 귀국에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jh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8일 17시3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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