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100여건 사고 막자…정부, '페달 오조작 방지' 기술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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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R&D 공고…2029년까지 시제품 만들고 안전성 평가 제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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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 오조작 사고(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와 착각해 발생하는 '페달 오조작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정부 주도 기술 연구개발(R&D)이 추진된다.

고령 운전자가 늘면서 페달 오조작 사고가 1년에 100건을 넘어설 정도로 증가한 가운데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유발하는 중대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산하 기관인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을 통해 '운전자 페달 오조작 방지 및 평가 기술 개발 사업' 시행공고를 내고 참여 기업(기관)을 모집하고 있다.

사업은 페달 오조작 사고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제작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를 절반 이하로 줄일 기반을 마련한다.

진흥원은 공고 안내서에서 지난 2024년 7월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언급하며 "주행 중 페달 오조작으로 불특정 다수를 사망케 하는 막대한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연구 추진 배경을 밝혔다.

특히 2020년대 이후 페달 오조작 사고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사고 10건 중 7건가량은 60대 이상 고령 운전자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흥원은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따르면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는 2021년 56건에서 2023년 117건, 2024년 상반기 58건 등으로 늘었다.

이들 사고 중 페달 오조작이 원인으로 판명된 경우가 2021년 49건(87.5%), 2023년 105건(89.7%), 2024년 상반기 53건(91.4%) 등으로 대부분이었다. 나머지는 사고 차량이 심각하게 파손돼 정확한 분석이 어려운 경우 등이었다.

2020년∼2024년 상반기 급발진 감정 건수 중 운전자 나이가 확인된 326건 가운데서는 '60대 이상'이 71.5%를 차지했다. 60대 41.7%, 70대 26.4%, 80대 3.4% 등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지난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한 급발진 의심 사고 141건 중에서도 운전자가 60대 이상인 경우가 75.2%였다.

진흥원이 집계한 2023∼2024년 페달 오조작 사고 피해 규모는 사망자 67명, 부상자 992명이었다. 관련 경제적 손실 규모는 521억9천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확대 페달 오조작 사고 방지 위해 안전펜스 설치된 서울 시내 거리

페달 오조작 사고 방지 위해 안전펜스 설치된 서울 시내 거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진흥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실제 페달 오조작 사고의 사고기록장치(EDR) 등 데이터에 기반한 특성을 분석하는 한편 오조작 상황의 체계적 대응을 위한 분석 시스템 및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사고 방지 장치 시제품을 제작한 뒤에는 주행 실증을 통해 성능·신뢰성을 검증한다. 여기에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운전자 상태를 모니터링해 오조작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정밀 상황 인지 기술도 적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진흥원은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의 안전성 평가 체계를 마련해 제도화하고, 수용성 제고 방안도 도출할 예정이다.

현행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 평가는 차량이 정지 상태에서 전후방 1∼1.5m 이내에 장애물(다른 차량)이 있는 상황을 가정한 조건에서 이뤄진다. 다만 실제 페달 오조작 사고는 주행 중에 더 잦은 만큼 평가 제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안전성 평가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진흥원은 설명했다.

연구는 참여 기관 선정 후 오는 4월부터 2029년까지 3년 9개월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비는 연 25억원∼60억원씩 최대 150억원을 정부가 지원한다.

진흥원은 "페달 오조작 방지 기술 개발로 중대 교통사고 유발 요인을 제거하고 고령 운전자 등 교통약자의 안전·편의성을 높일 것"이라며 "정부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대책의 성공적 달성을 위한 기술·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국민이 안심하는 교통안전 선진 국가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s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08일 06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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