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지'네이처'까지 엡스타인 보도 "과학계와도 관계 깊어"

2 hours ago 2

최신호 기사에서 "알려진 것보다 더 깊고 넓은 관계 "

MIT 하버드 등 주요 대학 학자들의 논문에도 관여

법무부, 남은 통신자료 300만개 공개.. 과학계 파문

[워싱턴=AP/뉴시스]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부 부장관이 1월 30일 워싱턴DC 법무부 청사에서 '엡스타인 파일' 추가 공개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6.02.10.

[워싱턴=AP/뉴시스]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부 부장관이 1월 30일 워싱턴DC 법무부 청사에서 '엡스타인 파일' 추가 공개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6.02.10.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과학 전문지 '네이처'까지도 성범죄자로 목숨을 끊은 미국의 억만장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기사를 최신호에서 보도하고 나섰다.

네이처 지는 엡스타인과 과학계와의 관계가 "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더 깊다"면서 그 범위가 전대미문의 규모로 넓다고 이번 호에서 미 법무부가 1월 말에 추가 공개한 자료들을 인용해서 폭로,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과학계의 프로젝트에 수 백만 달러씩의 거액을 투자했고, 그와 관련해서 "세계 정상급 과학자들 거의 30명의 관련자 명단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기록들은 성범죄자 엡스타인이 과학자들의 저술 출판, 비자 문제,  광고와 선전에 관한 위기들에 관해서 상담역이 되어 주었고,  심지어 과학연구 작업의 내용에 까지도 깊이 관여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네이처 지는 보도했다.

엡스타인이 2008년 최초로 성범죄 유죄판결을 받은 뒤에도 일부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그와 교유하면서 그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예컨대 엡스타인은 매사추세츠 공대(MIT)에도 80만달러 (11억 6,760만원)를 기증했는데,  그로 인해 결국 과학자 2명이 사임하고 다른 한 명이 자격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네이처 지는 엡스타인 파일의 명단에 드러난 과학자들이 반드시 엡스타인의 성범죄에 가담했다거나 잘못을 저질렀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세부 정보는 그가 과학곙에도 자금 제공을 통해 얼마나 깊숙이 관여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최근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 중 과학자들과의 교류에 관한 새로운 사실이 추가로 많이 공개되었다.

물리학자 로렌스 크라우스 교수의 대규모 연구소도 엡스타인에게서 25만 달러 (3억 6487만 원)의 기부금을 받았고 엡스타인은 그에게 이메일을 보내 언론에게 입을 닫으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크라우스는 기자들의 질문에 성적 착취와 성범죄 수사에 관련된 사실을 대답했고 결국 그로 인해 템피 소재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에서 축출당했다.

하버드대의 이론물리학자 리사 랜덜 교수도 2014년 엡스타인의 카리브해 섬 사유지를 방문했다. 이후 그의 가택 연금 등에 대해서 이메일로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2013년 스탠퍼드 대학교의 바이러스 학자 네이선 울프교수는 엡스타인에게 대학원생들의 성행위 연구와 바이러스관련 학설 연구비를 제공해 줄 것을 제안했다.
  
하버드대학교의 마틴 노왁  수학 · 생물학 교수도 2003년 이 대학에 취업한 뒤 엡스타인에게 무려 650만 달러(94억 8,675만 원)의 연구기금을 받아서 진화역학 프로그램 (PED) 연구소를 개설했다.  하버드대는 2021년 PED를 폐쇄하고 그에게 징계를 내린 뒤 2023년에 해제했다.

이메일 자료에 따르면 당시 PED의 박사과정 대학원생이었던 (현재 프린스턴대 교수)  코니아 타니타도 엡스타인이 유죄 판결을 받은지 6개월 뒤에도 그와 연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그에게 비자 문제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생일카드도 보냈다.

엡스타인은 노왁, 타니타와 이후 연구에도 계속해서 관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노왁은 심지어 네이처 지에 발표 예정인 논문의 복사본을 미리 엡스타인에게 보여주고 언론의 혹평 등을 피하기 위해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번에 새로 드러난 과학계와 엡스타인의 깊은 관계는 학계의 새로운 우려과 걱정에 불을 붙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이 제스 카스 수학교수는 네이처 지에게 기금 제공자가 그처럼 실제로 논문 내용에까지 간섭한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적인 기금 기부자와 학계의 관계에서 이 문제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법무부는 엡스타인 파일의 마지막 남은 부분 300만 건 이상을 1월 30일 공개했다.  이는 의회가 지난 해 "엡스타인 투명성 법"을 통과시킨 뒤 법무부가 공개한 가장 방대한 분량의 엡스타인 문건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