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등 공급 늘어…매파 연준 의장 임명도
과거 루나 FTX 파산 등 뚜렷한 원인 있었어
일각에서 침체기 길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서울=뉴시스] 비트코인 가격이 7만1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5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유례없는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조차 낙폭 원인에 대한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6.02.07.](https://img1.newsis.com/2026/02/05/NISI20260205_0021151943_web.jpg?rnd=20260205143814)
[서울=뉴시스] 비트코인 가격이 7만1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5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유례없는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조차 낙폭 원인에 대한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6.02.07.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유례없는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조차 낙폭 원인에 대한 엇갈린 진단을 내놓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시각부터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차익 실현 물량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까지 다양하다.
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카이브리지 캐피털의 앤서니 스카라무치 최고경영자(CEO)는 "(가상자산 침체기에 대해) 다섯 명의 전문가에게 물어보면 다섯 가지 설명을 듣게 될 것"이라며 이번 침체기에 대한 뚜렷한 원인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비트코인은 7만 달러선에서 거래되며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12만 달러) 대비 약 45%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2000달러 선으로, 지난해 최고치 대비 약 59% 떨어졌다. 두 코인 모두 이날 최대 11% 반등하기도 했으나, 전반적인 하락 흐름은 여전했다.
WSJ은 "과거 가상자산 침체기는 원인이 비교적 명확했으나, 이번 하락은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비트코인은 2018년 코인공개(ICO) 거품이 꺼지면서 최대 80% 떨어졌다. 2022년에는 테라 USD·루나 급락 사태, FTX 파산 사태 등이 있었다.
파생 상품 출시·'매파' 연준 의장 후보 때문? 차익 실현 물량도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를 촉발한 결정적 단서는 없지만, 일각에서는 ETF 등 파생 상품 출시로 사실상 공급이 늘어난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월가는 암호화폐 인기를 활용해 여러 상품을 출시했는데, 이러한 상품이 비트코인·이더리움의 절대적인 발행량을 늘리진 않더라도 희소성을 떨어뜨렸다는 설명이다.비트코인은 공급이 제한됐다는 점이 투자 매력도를 뒷받침하고 있었으나, 파생상품으로 실제 코인을 사거나 보유하지 않더라도 관련 가격에 베팅할 수 있게 됐고, 결과적으로 희소성을 약화시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크립토 윈터 배경으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된 점도 거론된다. 워시는 금리 정책에 매파적이고, 강달러를 지지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높은 금리와 강달러는 금·암호화폐 등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한다.
다만 변수도 있다. 연준은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워시가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으로 정책 당국 판단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을 '정책의 경찰관'이라고 불렀다.
이번 하락세가 차익 실현 물량이 대거 풀렸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우세하다.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되면서, 암호화폐 값이 크게 올랐고 그 수익을 얻으려는 매물이 현재 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비트코인은 대선일 이후 지난해 10월 초 고점까지 약 80% 이상 상승했다.
비트코인 외에 예측시장, 금·은, 밈 주식 등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영역이 많아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클래리티 법(디지털 자산 명확성 법안)' 입법이 암호화폐 거래소와 전통 은행 사이 힘 겨루기로 지연되는 점도 하락 원인으로 거론된다.
크립토 윈터, 생각보다 안 길어…인프라 더 견고해져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침체기가 생각보다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뚜렷한 원인이 없는 만큼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윈터뮤트 전략가 재스퍼 드 마에르는 "인프라는 더욱 견고해졌고,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주춤하고 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실적발표에서 2025년 말 비트코인 가격 폭락과 관련해 120억 달러 분기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비트코인 강세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세일러 CEO는 "최소 4년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며 "침체기를 벗어나는 방법은 버티고 시장 변동성에 신경쓰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