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4년…협상대표 "푸틴, 통화 한번으로 전쟁 멈출수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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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슬리차 우크라 외무차관, 4년 전 유엔대사 시절 긴박했던 상황 회고

"러시아 대사 찾아가 상부로부터 '침공 안한다' 약속 요구했지만 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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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히 키슬리차 우크라이나 외무부 제1차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4일로 정확히 4년이 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단의 일원이 4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러시아가 당시에도 전쟁을 막을 생각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세르히 키슬리차 우크라이나 외무부 제1차관은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확히 4년 전인 2022년 2월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도중 러시아의 침공 소식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키슬라차 차관은 당시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로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지도 모른다는 위기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 참석 중이었다.

그는 긴박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자 대사를 찾아가 상관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에게 전화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받아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네벤자 대사는 "오늘 내가 아는 것은 모두 말했다"면서 "이 시간에 라브로프 장관을 깨울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결국 그날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수많은 인적·물적 피해를 일으키며 4년째 이어지고 있다.

키슬라차 차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단 한 사람이 자신의 군 참모총장에게 전화 한 통만 하면 전쟁을 멈출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분명히, 크렘린의 독재자는 당분간 전쟁을 멈출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휴전을 위해서는 명확한 규칙과 체계적인 감시 장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부 우크라이나에서는 수천 대의 드론이 '회색지대'를 감시 중이다. 양측이 모두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루한스크 지역의 요새지대에는 20만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거주 중이다.

키슬라차 차관은 "우리는 중재 역할을 수행할 누군가가 필요하다. 위반 사항이 발생할 경우 확고하고 권위 있는 제3자가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미국이 위성 등 첨단 감시 수단을 활용해 향후 휴전 감독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withwit@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4일 12시0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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