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에도 '강경 발언' 예상…중간선거 앞 지지층 결집 시도할 듯
北·이란 관련 발언도 관심사…민주, 트럼프에 항의하며 일부 보이콧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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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에서 내놓을 메시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24일 오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25일 오전 11시)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의회 합동 회의에서 진행된다.
과거 '연두교서'로 불렸던 국정연설은 미국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예산과 국가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한 해 동안 추진할 주요 입법과제와 대내외 정책 방향을 알리는 행사다.
지난해 1월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해 3월 4일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연설한 바 있지만, '국정연설'의 단상에 서는 것은 집권 2기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중계되는 이번 연설을 통해 국정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23일 "할 얘기가 많기 때문에 아주 긴 연설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신의 '관세 드라이브'에 일격을 가한 지난 20일 대법원의 판결, 이민단속 요원에 의한 지난 1월 미국인 2명 피격 사망 등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이후 가장 정치적으로 힘이 빠진 상황에서 국민들 앞에 서게 됐다.
특히 트럼프 2기 후반 2년의 입법부 권력 지형을 결정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뤄지는 이번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정치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관세 정책이다. 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부과를 위법이라고 판결한 지 사흘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을 맹비난하면서 상호관세의 대체 수단으로 무역법 122조에 근거한 '글로벌 관세' 10% 부과 포고령에 서명했다. 24일 0시1분을 기해 발효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15%로 올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또 무역법 3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를 동원, '불공정·차별적 무역관행'을 저지르는 특정 국가 또는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도 이 같은 강경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국정연설을 하루 앞둔 이날 "대법원의 터무니없는 결정으로 '장난을 치려'는" 국가는 "더 높은 관세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가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와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주요 대선 공약이기도 한 만큼, 대법원의 판결에도 이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2∼17일 미국민 2천58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P)에서 관세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34%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과 함께 당면 현안인 이민 정책, 그리고 물가를 비롯한 '생활비 감당 능력' 이슈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은 관세와 함께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동시에 자신을 정치적 곤경에 빠지게 한 요소라는 점에서 발언 수위가 주목된다.
미네소타주를 중심으로 번진 강경 불법이민 단속에 대한 반감은 이민단속 요원에 의한 미국인 2명의 피격 사망을 계기로 한층 고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그러나 그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을 비롯해 보수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선 국경 통제와 불법이민 단속을 선호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거세다.
이 때문에 공화당이 상·하원의 근소한 우위를 이어가도록 하는 데 핵심 지지층의 투표 열기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 이민 정책에서 역시 강경한 메시지를 발신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 전날인 23일 불법 이민자의 범죄에 희생된 피해자 가족들을 가리키는 '천사 가족(Angel Family)의 날'로 2월 22일을 지정하면서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고, 이 끔찍한 상황을 막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예상에 힘을 싣는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북한, 이란, 우크라이나, 대만 등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지역이나 지정학적 요충지에 대한 언급이 관심사로 꼽힌다.
이들 가운데 미국과의 핵 협상이 진행 중인 이란을 향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군사 행동에 앞선 협상의 '시한'으로 '10∼15일후'를 거론한 바 있다. 미군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도 곳곳에서 포착된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도중 퇴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항의하거나 회의 참석 자체를 보이콧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미 3차례의 크고 작은 '셧다운'(연방정부 기능 정지)과 '엡스타인 파일' 스캔들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맞서 온 민주당 입장에선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립 구도를 부각하는 게 중간선거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WP·ABC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39%를 기록, 두 기관이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실시한 조사중 가장 낮은 수치와 동률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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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zhe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4일 03시5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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