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아프간 사흘째 무력 충돌…'양국 주장' 사망자 38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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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전투기 격추·조종사 생포"…파키스탄 "전혀 사실 아니야"

이미지 확대 아프간 낭가르하르주 탈레반 병사들

아프간 낭가르하르주 탈레반 병사들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간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양국이 주장한 상대국 사망자 수의 합이 300명을 훨씬 넘겼다.

28일(현지시간) AP·AFP 통신에 따르면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동안 아프간 탈레반군 331명이 사망하고 500명 넘게 부상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또 아프간 37개 지역에서 초소 102개를 파괴하고 22개를 점령했으며 탱크와 장갑차 163대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정부는 파키스탄 군인 55명이 사망하고 19개 초소를 점령했다며 자국 피해는 파키스탄이 주장한 수치보다 훨씬 적다고 반박했다.

아프간은 이날 자정 무렵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북와지리스탄 지역에 있는 군사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국방부는 "(이번 공습으로 파키스탄) 군사 기지가 파괴됐고 심각한 피해와 여러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아프간은 또 이날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에서 파키스탄 전투기를 격추하고 조종사를 생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잘랄라바드 주민들은 항공기에서 낙하산을 이용해 뛰어내린 인물이 체포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AFP에 말했다.

당시 잘랄라바드 상공에서는 전투기 소음이 난 뒤 2차례 폭발음이 이어졌다고 AFP는 전했다.

현지 경찰 대변인은 "파키스탄 전투기가 잘랄라바드 6구역에서 격추됐다"며 "조종사도 생포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동부 지역 군 대변인인 와히둘라 모하마디도 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다만 격추된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전투기의 기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파키스탄 외교부는 AFP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프간과 맞닿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토르캄 국경 인근에서는 이번 무력 충돌로 아프간 난민들의 발이 묶였다.

아프간 난민인 이자 울 하크는 AP에 지금 전투로 인해 아프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라마단 금식 기간인데 많은 이들이 식량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라마단은 이슬람의 종교적 의무 중 하나로 무슬림들은 한달가량인 이 기간에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음식뿐만 아니라 물조차도 마시지 않고 신앙심을 되새긴다.

이번 무력 충돌은 파키스탄이 지난 22일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 등의 근거지를 먼저 공격했고, 나흘 뒤인 지난 26일 아프간이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벌어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자국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탄 테러가 아프간에 기반을 둔 세력의 지시를 받은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보복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아프간 수도 카불을 비롯해 남부 칸다하르주까지 공격했다.

칸다하르주는 아프간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거점으로 삼은 지역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파키스탄군은 TTP 지도부를 겨냥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했고, 아프간 탈레반군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양측에서 70여명이 숨졌다.

양국 무력 충돌의 불씨가 된 TTP는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가 모여 결성한 극단주의 조직으로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아프간 탈레반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며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8일 17시5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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