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7년까지 8기 발전 종료…지역경제 12조원 이상 손실 우려
해상풍력 전환 등 가속화 추진…지원 특별법 제정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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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탈석탄으로 가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지역경제가 무너지는 것은 막아야죠."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1호기가 30년 7개월의 임무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31일 발전을 종료한 가운데 앞으로도 이어질 태안화력 폐지를 앞둔 지역 민심은 새해를 맞고서도 뒤숭숭하기만 하다.
4일 기후환경에너지부와 태안군 등에 따르면 태안화력 10기 중 지난해 1호기를 시작으로 올해 2호기, 2028년 3호기, 2029년 4호기, 2032년 5·6호기, 2037년 7·8호기가 잇따라 폐지된다.
태안화력 1호기의 역할은 올해 초 준공 예정인 경북 구미천연가스 복합발전소가 이어받는 등 폐지되는 태안화력 기능을 모두 충남 공주와 아산, 전남 여수, 경기 용인 등 다른 지역에 건설되는 천연가스 발전소가 대체한다.
태안군이 의뢰한 연구용역에서는 태안화력 폐지로 2040년까지 발전소 직원·가족 등 4천500여명이 태안을 떠나는 동시에 지역내총생산(GRDP) 12조4천579억원과 지방세수 505억8천만원, 소비지출 2천560억원이 각각 감소해 지역 경제에 12조7천644억8천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군 관계자는 "석탄화력 폐지로 인한 지역경제 위기와 일자리 상실은 우려를 넘어 현실이 되고 있다"며 "특히 청·장년층 고용 감소가 인구 유출로 이어지며 2040년 태안의 고령화율이 58.5%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지방소멸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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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화력 소속 65명과 한전KPS·금화PSC·한전산업개발 등 협력업체 소속 64명이 구미천연가스 복합발전소와 태안화력 내 다른 발전기에 재배치됐지만, 근로자들은 여전히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정부가 일자리를 잃게 된 노동자들에 대해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국회 역시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입법을 뒷전으로 미루고만 있다"며 "태안화력 1호기의 경우 전환 배치를 통해 고용이 유지된다지만, 이후 폐쇄의 규모와 속도가 빨라지면 기존 일자리로의 전환 배치로 고용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정의로운 전환 없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쇄가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공공부문에서 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해 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석탄화력발전소 전체 노동자의 총고용을 보장하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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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서부발전과 태안군은 태안화력 발전 종료에 대응해 태안 앞바다에 총 1.4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안군 의뢰 연구용역 결과 해상풍력 개발·설치·운영 전 과정에서 최대 4천16명의 고용 창출이 가능해, 석탄화력 폐지로 인한 고용 손실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태안풍력발전·서해해상풍력발전·가의해상풍력발전 등 3곳이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한 가운데 군은 지난해 10월 기후에너지환경부에 공공주도 해상풍력발전 집적화단지 지정을 신청했다.
집적화단지로 지정되면 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추가 가중치(최대 0.1)를 부여받아 더 많은 거래수익을 수산업 지원과 주민복지 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1호기 발전 종료 기념식 당시 "에너지 전환은 단순히 탄소를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삶과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설계하는 과정"이라며 "고용 안정과 지역경제 보호,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지켜내는 체계적이고 책임 있는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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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충남 전체로 넓히면 2038년까지 태안화력 8기뿐만 아니라 보령화력 6기, 당진화력 8기가 더 폐지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석탄화력 37기가 발전을 멈추는데, 그중 22기가 충남에 집중돼 있다.
충남도는 이로 인한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화력발전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과 '정의로운 전환 특구' 지정 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태흠 지사는 "정부가 2040년 탈석탄을 선언했으나 실질적인 대응책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기금 신설과 특구 지정, 고용 안정 등을 골자로 한 특별법을 하루빨리 제정해 석탄화력 폐지 지역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새로운 기회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태안을 미래 에너지산업 전초기지로 재탄생시키겠다"며 "정부와 협의해 태안을 정의로운 전환 특구로 지정받고 해상풍력 등 대체 발전·산업을 육성, 화력발전 폐지가 지역의 위기가 아닌 새로운 번영의 기회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cobr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4일 06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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